`세종시 빨대효과' 내년 총선 이슈될 듯
`세종시 빨대효과' 내년 총선 이슈될 듯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3.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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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3년 동안 3만2278명 유출 … 전국 최다

인구 유출 지속 … 인구 제로섬 게임 변질 우려

책임론 제기 분위기도 감지 … 지역정치권 부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건설된 세종시가 수도권보다 충청권 주변지역 인구를 더 많이 흡수하고 있어 충청지역 내 ‘빨대효과’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충청지역의 세종시 인구 유출 문제는 내년 총선의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국가통계포털의 인구이동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2014년 전국에서 세종시로 순유입(유입인구에서 유출 인구를 뺀 것)된 인구는 5만9645명이었다. 연도별로는 2012년 1만7493명, 2013년 8696명, 2014년 3만3456명으로 세종시 유입인구가 해마다 큰폭으로 늘고 있다.

전국에서 세종시로 유입되는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충청지역으로 3년 동안 3만2278명이었다. 이는 세종시 순유입 인구 5만9645명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이 기간동안 1만9531명이 순유출돼 충청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충북은 5818명, 충남은 6909명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유출된 곳은 경기지역으로 1만1975명이었고, 서울은 8723명이었다.

세종시 건설이 당초 수도권 인구 분산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주변지역인 충청지역 인구 유입이 많아지면서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세종시와 혁신도시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170만명, 충청권에는 65만명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충청지역의 세종시 인구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세종시의 집값이 대전, 청주 등 인접지역보다 싼데다 교육환경이 좋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세종시는 제2경부고속도로 조기 건설은 물론 KTX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실현될 경우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럴 경우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가 떨어지면서 주변지역보다 우수한 정주여건 조성에 따른 충청지역 인구 유입이 지속될 우려늘 낳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충청지역 인구가 세종시로 많이 유출된데 따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우려를 불식하고 있는 반면 수도권에서 인구 유입이 갈수록 줄어들고 충청지역 내에서의 인구 제로섬 게임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역국회의원 등은 세종시가 유발하는 빨대효과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종시의 정주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보다 주변지역인 충청권 인구 유출현상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때마다 지방균형발전의 상징이었던 세종시의 수혜자였지만 ‘빨대효과’에 따른 지역 인구 유출이 수그러들지 않는 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20대 총선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면에 계속

/엄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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