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만원짜리 비즈니스 좌석 이용 이근규 제천시장 `호화 출장' 논란
420만원짜리 비즈니스 좌석 이용 이근규 제천시장 `호화 출장' 논란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4.11.1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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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시민시장이라더니… ” 지역민 도덕적 비난 거세

시 “창원시서 제의·여비 규정에 따라 문제될 것 없다”
이근규 제천시장이 ‘호화 출장’ 논란에 휩싸였다.

무려 420만원짜리 ‘비즈니스’ 항공석을 이용, 해외방문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장이 공무 차 해외 출장을 가면서 ‘비즈니스’ 항공석을 이용한 적은 민선 들어 이 시장이 처음이다.

반면 이 시장과 동행한 공무원들은 이 시장의 항공석에 비해 절반 가량 싼 ‘일반 항공석’을 이용했다.

‘시민시장’을 자청한 이 시장이 두 배나 비싼 비즈니스 좌석을 타고 간 것을 놓고 도덕적 비판이 거세다.

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1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제13회 국제교육도시연합(IAEC)세계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이번 방문에는 평생학습과 공무원 2명과 수행 비서 1명 등 총 4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19일 귀국한다.

시는 이들에게 숙박료, 항공료 등의 명목으로 총 1700만원을 지원했다. 이중 1000만원 넘는 금액이 항공료로 쓰여졌다. 이 시장의 항공료(왕복)는 420만원, 3명의 동행인은 총 600만원 정도가 지출됐다.

문제의 발단은 이 시장의 생각없는(?) 행동에서 비롯됐다. 이 시장이 비즈니스석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한 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사진) 논란이 불거진 것. 사진이 올려지자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일부시민들은 모범을 보여야 할 시장이 굳이 일반석에 비해 두배 이상 비싼 좌석에 앉아 가는 게 과연 적절했냐를 놓고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특권의식에 빠졌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시는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라 자치단체장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또 의장도시인 창원시에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자는 제의에 따라 이를 따랐을 뿐, 의도적으로 비즈니스석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비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상인 조모씨(43)는 “경기가 바닥에 떨어져 상인 모두가 경제적으로 허덕이고 있는 시기에 비싼 항공석에 앉아 있는 자신을 자랑하듯 홍보하는 것은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다른 시민 강모씨(49)는 “허리띠를 졸라매도 모자랄 판에 2000만원에 달하는 혈세를 사용하면서 그렇게 요란스럽게 해외방문을 알려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에는 전 세계 37개국 474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 회원도시는 제천시를 포함해 총 22개 도시가 가입했다.

이중 의장도시인 창원시를 포함해 11개 도시가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IAEC 세계총회는 2년마다 열린다. 회원도시의 시장, 지자체 공무원, 교사, 협회 대표 등이 한 자리에 모여 교육정책과 관련한 우수사례를 교환하는 토론의 장이다.

/제천 정봉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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