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선거 그들만의 리그(?)
지방의원 선거 그들만의 리그(?)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4.06.0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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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選 충북지사·시군 단체장 위주 진행
388명 후보 등록 … 유권자는 '무관심'

제도적 보완·관심 등 해결 방안 절실

“충북지사하고 청주시장 말고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지방의원은 누굴 찍어야할런지….(임모씨, 44세, 청주시 모충동)

“현재 우리동네 시의원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후보들을 어떻게 압니까. 당선만 되면 도통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게 지방의원들 아닌가요.(변모씨, 43세, 청주시 운천동)”

충북지역 지방선거가 충북지사와 시·군 단체장 위주로 진행되면서 같이 치러지는 지방의원선거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의 무관심 속에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북 지방의원선거에는 모두 388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광역의원(도의원) 2.6 대 1, 기초의원(시·군의원) 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만 보자면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 같지만, 선거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한 선거 운동이 이어진 데다 충북지사나 각 시·군 단체장 선거에 밀리면서 유권자의 관심은 저조하다.

선거구 내 큰 사거리 등지에서 출·퇴근시간에 허리숙여 인사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자조섞인 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후보의 면면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깜깜이 선거’가 돼 정책 대신 인지도가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지도에서 현역 의원에 밀리는 정치 초년생들의 마음고생은 더욱 크다.

청주시 상당구 시의원선거에 처음 도전장을 던진 한 후보는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발품을 팔고 있지만, 효과는 크게 없는 것 같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가정으로 배달된 선관위의 후보자 공보물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 비례의원, 기초 비례의원, 교육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몇 번의 투표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유권자도 상당수라는 점도 이들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지방의원 후보자들이 유력 정당 공천에 목을 매고, 가, 나, 다 순위에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도적 보완과 함께 유권자들의 관심밖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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