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학사의 ‘3+1’ 매력
충북학사의 ‘3+1’ 매력
  • 신정순 <연세대(충북학사생)>
  • 승인 2013.08.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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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신정순 <연세대(충북학사생)>

지난달 이시종 충북도지사님이 특강을 위해 충북학사에 오셨다.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위해 바이오밸리, 솔라밸리, 균형발전, 그리고 청주공항 경쟁력 강화라는 ‘3+1’ 프로젝트를 추진해 구현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지사님은 심각하게 충북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고 계셨지만 사실 나는 ‘3+1’이라는 말에 피식 웃음이 터졌다. 내가 생활하고 있는 이곳 ‘충북학사’에도 ‘3+1’이 있기 때문이다.

충북학사는 충북 출신 서울지역 대학생들의 기숙사다. 충북학사에는 정독실과 미디어 학습실, 회의실, 정보검색실, 체력단련실, 식당 등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355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충북학사의 ‘3+1’ 매력은 우리 재사생들이 생활하고 공부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이 마음에 꼭 드는 4가지를 의미한다.

먼저 ‘3+1’ 중에 ‘3’은 쾌적한 시설과 맛있는 식사, 그리고 저렴한 생활비다. 고향 집과 같은 편안함에 고시원 수준의 학습 환경, 여기에 체력단련실과 미디어학습실 등 학생들을 배려한 각종 시설은 재사생들이 느끼는 첫 번째 매력이다.

충북학사의 두번째 매력은 정성을 담아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어머님들의 손맛이다. 다양한 식단과 칼로리는 기본이고 집에서 먹는 밥처럼 맛있는 식사는 학교 친구들에게 단골 자랑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충북학사의 최대 매력은 쾌적한 시설과 맛있는 식사를 월 20만원이라면 해결할 수 있는 저렴한 생활비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로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드릴 수밖에 없는데 충북학사에 거주하게 된 것은 나에게나 부모님께 큰 행운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충북학사의 매력 ‘3+1’중 나머지 ‘1’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취나 하숙을 통해 얻을 수 없는 대인관계를 비롯한 사회성을 이곳에서 키울수 있다는 점이다. 충북학사에서 지내다 보면 학교수업이나 친구들과의 약속이 없어 학사에 오래 머물게 되는 날이 있다. 그럴때면 무료해서 견딜 수가 없고 외로움도 커져 간다.

사실 나는 처음에는 다른 재사생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고 학사행사 참여도 소극적이었다. 그러다보니 학사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많이 외로웠다. 이때부터 학사 내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나의 생활에서 탈피하고자 학사 내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다.

나는 타이밍이란 탁구 동아리에 가입해 다른 사생들과 탁구도 치고, 밥도 자주 같이 먹었다. 날이 좋을 때는 치킨을 먹으러 가거나 돗자리를 들고 한강에 가서 수다도 떨었다. 밤에도 동아리 사람들과 한강에 가끔 나가곤 하는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같이 맥주를 마시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정도다.

사람들과 친해짐으로써 내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성격이 밝아지고 말이 많아졌으며 학사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학사 행사 참여를 해서 받은 상점이 1등이어서 상을 받았는데 사생들과 전혀 교류가 없을 때와 비교하면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게 되더라도 이런 인연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 같고 여기에서 겪은 일들, 내가 참여한 학사의 모든 활동들을 하나하나 잊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충북학사로부터 쾌적한 시설과 맛있는 식사, 저렴한 생활비, 돈 주고도 얻지 못한 소중한 인연의 ‘3+1’ 선물을 가득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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