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내리는데… 직장인 점심값 들썩
채소값 내리는데… 직장인 점심값 들썩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10.13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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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값 파동때와 비슷… "말도 안된다" 볼멘소리
천정부지로 치솟던 채소값이 내림세로 돌아섰는데도 일부 음식업체들이 잇따라 음식값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배추를 비롯한 채소가격의 빠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인상하는 것은 얄팍한 상술이라며 비난하고있다. 이 때문에 서민과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값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어 관련당국의 물가안정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음식업계와 직장인들에 따르면 대표적인 서민 먹을거리인 자장면의 경우 일부 중식당에서 가격을 4000원에서 4500~5000원으로, 짬뽕은 4500원에서 5000~5500원으로 500~1000원씩 인상했다.

실제로 청주 가경동의 J중식당은 최근 자장면을 4000원에서 5000원, 볶음밥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음식값 대부분을 1인분에 1000원씩 올렸다.

4000원 안팎에 평균가격이 형성됐던 칼국수값도 4500원을 넘어서고 있다. 분식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이들 업체들은 이미 2008년 밀가루값 폭등을 이유로 이미 음식값을 올린 전력이 있어, 이를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당시 중식당과 칼국수 가게들은 평균 3500원하던 자장면과 칼국수값을 4000원 이상으로 인상한 바 있다.

밀가루와 채소값 상승을 이유로 2년여 만에 가격을 30%이상 올린 것이다.

직장인 김모씨(35·여)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자장면 등 중화요리로 점심을 해결하는데 지난주부터 단골집이 모든 메뉴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만원짜리 한 장이면 세 명이 한 끼를 해결했는데 이제는 겨우 2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반찬으로 제공하던 김치와 채소의 양을 절반가량으로 줄이거나 대체 반찬으로 가격인상을 억제하던 한식당과 고깃집 등도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심리적인 평균가격 1인분에 8000원쯤 형성됐던 삼겹살값은 상당수 고깃집에서 9000원이상에 팔리고 있다.

그러나 천정부지로 치솟던 배추값이 최근 들어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음달 중 본격 출하가 시작되는 괴산 등의 절임배추가 시장에 등장하면 배추값은 예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 최경철씨(42·청주시 상당구 용암동·회사원)은 "배추 1통 값이 1만5000원대를 호가할때도 움직임이 없던 음식업계가 대부분의 채소가 정상가격으로 돌아오고 배추값도 내림세를 타고 있는데 음식값을 인상한다는 것을 말도 안된다 "면서 "밀가루 값이 올랐을때 올린 자장면값이 밀가루값이 내렸는데도 인하하지 않는 것과 같은 수법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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