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토막 경찰간부' 행방불명 전 妻 본격 수사
'시신토막 경찰간부' 행방불명 전 妻 본격 수사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9.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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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한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경찰 간부의 전 부인도 소재가 불분명한 가운데 경찰이 전 부인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자살을 기도해 뇌사상태에 빠진 서부서 모 지구대 김모 경위(57)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김 경위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마친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특히 김 경위의 전 부인인 문모씨(53)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데 따른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김 경위는 1994년 6월12일 문씨와 이혼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32일 만인 같은해 7월14일에 문씨의 주민등록이 직권 말소됐다.

주민등록 직권 말소의 경우 통상적으로 당사자가 수년간 행방불명인 경우에 행정기관이 취하는 조치로 김 경위의 이혼은 협의이혼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김 경위는 문씨와 이혼한 지 45일, 문씨의 주민등록이 직권 말소된 지 13일 만에 이번에 살해한 백모씨(43)와 혼인신고를 마쳤다.

경찰은 문씨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추석 연휴가 끝나는데로 김 경위의 가족 등을 상대로 문씨 행방에 대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김 경위가 뇌사상태여서 진술이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문씨에 대한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김 경위의 이혼과 문씨의 주민등록 말소, 백씨와의 혼인신고 등이 일사천리로 이뤄진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다"며 "현재 김 경위가 자살시도 당시 보다는 맥박과 혈압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으나 아직까지 의식이 없어 문씨에 대한 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경위는 지난 16일 새벽 2시께 광주 서구 금호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 백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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