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23일(이하 한국시간) "2002한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지오바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모레노 심판의 구속에 냉소를 띠었다"고 전했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모레노 심판 구속에 대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번 일은 월드컵 당시 내가 그에 대해 생각했던 모든 것을 확인해주는 일"이라며 코웃음쳤다.
"나는 심판이 한국전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밝힌 트라파토니 감독은 "아직도 당시 경기를 기억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8강에 오를 자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도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이자 수비수로 활약했던 크리스티안 파누치는 "모레노 심판은 한국의 (8강) 진출에만 관심이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그런 이유로 그를 한국-이탈리아전에 배정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은 사건 소식을 접한 뒤 "모레노 심판은 아마 한국에서도 마약과 함께 했을 것"이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탈리아는 한국과의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중반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헤딩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후반 43분 설기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전반 프란체스코 토티가 헐리우드 액션으로 퇴장당한 후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내주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패배 후 숙소였던 호텔방을 난장판으로 만든 뒤 이튿날 비행기로 출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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