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권 대학 구조조정 '고삐 죈다'
충북권 대학 구조조정 '고삐 죈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9.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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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폐지·총정원 축소 등 경쟁력 제고 총력
교과부 대출제한대학 선정 등도 압박 요인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원양성기관 및 사범대 평가, 대출제한대학 선정 등 대학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충북 대학들도 자구 노력을 통해 경쟁력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북도내에서 대학 스스로 구조조정으로 몸집 줄이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충북 주성대학이다.

주성대학은 2011학년도 모집 정원을 지난해 1680명에서 50명을 감축한 1630명으로 결정했다.

학생 정원은 곧 학교 경영 수입과 연결돼 대학 스스로 정원을 줄이는 사례는 거의 없다.

하지만 주성대는 올해 40명을 선발하던 음향제작과를 폐지했고, 부동산과와 금융마케팅과를 금융보험부동산과로 통합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과는 인테리어과로, 한중교류과는 중국비즈니스과로 학과 명칭을 변경했다.

경찰행정과는 경찰소방학과로, 실용음악과와 방송영상, 공연예술은 각 과 단위 모집에서 학부모집으로 변경했다. 시대 흐름을 파악해 미래사업 분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과를 올해 신설했다.

주성대 관계자는 "대학 스스로 학생 정원을 축소하고, 특정과를 폐지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하는 것"이라며 "학과 운영의 효율성과 학생선호도 등을 반영해 개편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청주대학교는 지난해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공연예술 전공을 신설한 반면 문화철학, 나노과학, 무용, 한국음악 전공을 폐지했다.

올해도 학생 선호도가 높은 방사선학과, 의료경영학과가 신설됐다. 2011학년도 입시에선 군사학과, 문화콘텐츠학 전공이 신설됐고, 독어독문학, 불어불문학, 러시아어문학, 정보통신공학, 공연예술 전공이 폐지됐다. 이 대학은 매년 전 학과를 대상으로 학교에서 정한 평가지표 기준에 따라 학과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충청대는 2011학년도에 중국어 통역과를 한중비즈니스과로 변경했다. 경찰행정과는 2년제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3년제로 학제를 개편했다. 건축인테리어학부는 건축과와 실내건축과로 학부체제에서 학과 체제로 바꿨다.

충북대는 이달 초 79개 전학과(전공)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내년이면 개교 60주년을 맞는 충북대가 전학과를 대상으로 자체 평가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대는 자체평가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학과 운영 및 실적 등 4개 기본영역(운영·교육·학생·교수)을 평가해 우수 학과로 선정된 학과 등에 총 1억여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당국이 구조조정을 하도록 칼을 들이대기보다는 대학 스스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이 변해야 학생들도 변화된 대학에서 발전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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