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다시 침체 늪으로…
부동산 경기 다시 침체 늪으로…
  • 안정환 기자
  • 승인 2010.04.1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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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 불구 충북지역 매매·전세 실종
"찾아오는 손님은커녕, 전화 문의도 뜸한 지 오래됐었요."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아파트 매매는 물론 전세거래마저 뚝 끊기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하소연이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박모씨(42·청주시 용암동)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래가 사실상 실종됐다고 보면 된다"며 "이같은 상황이 몇달만 지속되면 사무실 운영마저도 버겁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개업소를 개업한 김모씨(38·청주시 봉명동)도 "한달에 한두 건이라도 거래를 성사시키면 그나마 다행"이라며 "최근에는 손님은커녕 전화문의도 시세만 물어보고 끊는 경우가 많다"고 푸념했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신혼부부, 직장인들이 봄 이사철에 맞춰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시기지만 올해는 아예 매수세가 실종되는 분위기다.

이같은 아파트 거래 실종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후 반짝 되살아 났던 부동산 경기가 다시 깊은 침체국면에 빠져 들었기 때문이다.부동산 경기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 2월 한 달간 도내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2331건으로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둔 상황에도 거래량이 연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359건, 11월 3883건, 12월 2627건, 1월 2626건 등과 비교해도 거래량이 많게는 1000여건 이상 감소한 수치다.

거래 실종으로 도내 미분양 아파트수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월 현재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4671세대로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도내 아파트 분양이 1곳(청주 성화 호반베르디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내 미분양 적체는 심각한 상황이다.

시군별로는 청주 1991세대, 제천 959세대, 진천 724세대, 충주 475세대, 음성 272세대, 청원 221세대 등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공사완료 후 미분양 1549세대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공동주택 시장은 아직도 한겨울"이라며 "거래실종과 미분양 적체로 신규 분양마저 연기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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