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엑스포 올인위해 결단"
"한방엑스포 올인위해 결단"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0.03.01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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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영 제천시장 아름다운 용퇴

3선 유리한 고지 불구 6·2 지방선거 불출마

임기동안 한방특화·영상문화도시 탈바꿈 성과

 "준비 만전위해 남은 4개월 4년같이 보낼 것"


이원종 전 충북지사의 아름다운 용퇴가 엄태영 제천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엄 시장의 6·2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은 그가 한나라당의 유력 제천시장 후보였다는 점에서 선거 판도를 크게 뒤흔드는 사건이다.

엄 시장은 3선을 목전에 둔 지난달 2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불출마를 선언하던 이날 그는 많은 눈물을 흘려 이를 지켜보던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서른 셋이라는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그동안 힘겹게 걸어왔던 세월에 대한 감회였을 것이다.

엄 시장 역시 "많이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열정은 오늘날 제천을 전국적인 한방건강 영상도시로 성장시키고 기반을 다지는 데 초석이 됐다.

엄 시장은 이제 시정을 떠나지만, 후배 공무원들에게 끊임없이 목표를 설정해 주고 열정을 갖고 도전할 수 있도록 많은 교훈을 안겨주었다는 평가다.

◇ 임기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은.

민선 3기 시정을 처음 맡으면서 외부사람들은 제천을 '시멘트 공장이 많은 곳'이나 '울고 넘는 박달재'가 있는 산골동네로 기억했다. 제천은 중앙선, 태백선, 충북선이 통과하는 철도 요충지다. 이같은 철도요충지가 건달이 많은 역, 드센동네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로 인식되는 요인이었다.

게다가 철, 석탄, 시멘트산업 등 지역 핵심 산업이 붕괴되고, 태백권 관문 기능도 상실되면서 지역 자체가 위축됐다.

이 '회색 도시'를 어떤 색깔로 바꿀 것인가, 또 10년 후 제천지역이 먹고 살 산업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이후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한방특화도시, 영상문화도시, 평생학습 교육도시를 그리면서 서서히 만들어 나갔다. 그 결과 제천이미지가 정체와 퇴색, 절망의 회색 이미지가 아닌 한방건강 도시, 영화와 음악이 흐르는 도시, 호반의 도시, 낭만의 도시라는 푸른 이미지로 탈바꿈되기 시작했다.

◇ 임기동안 기억에 남는 일과 성과가 있다면.

공무원 조직사회의 경직된 수직적 사고를 수평적 마인드로 하는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조직의 변화를 업그레이드시켜 업무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천시는 전국 어느 시·군에서 벤치마킹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우 효율적인 조직으로 바뀌었다.

또한 제천지역의 아름다운 강산을 홍보하는 데 영상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했다. 영상홍보에 중점을 둔 중부권 최초의 영상미디어센터를 건립해 인프라를 구축했다.

제천바이오밸리 내 입주기업100% 가동과 제2 지방산업 단지기반 공사 완료, 국민건강보험공단연수원 유치, 보건복지센터건립 등의 현안 사업들도 차질없이 추진했다.

최근에는 대기업인 일양약품, 아워홈 유치 등과의 협약체결을 통해 일자리창출을 이끌어 냈다.

이와 함께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2009제천한방건강축제는 제천이 '한방, 영상,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전국 최고의 행복도시'로 성장하는 확고한 기반이 조성됐다고 본다.가장 유력한 제천시장 후보였는데, 3선을 포기한 배경은.

제천의 미래를 위해 6년간 준비해온 한방 엑스포를 불과 6개월 남긴 시점에서 지방선거를 포기했다.

엑스포는 제천의 명운이 걸린 행사다. 선거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것보다, 시장으로서 엑스포 준비에 올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2010제천국제한방Bio엑스포는 14만 시민들과 함께 노력한 성과다. 엑스포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봉사할 계획이다.

제천시민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저에게 과분한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들께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보낸다. 뜨거운 관심 때문에 가슴이 복받쳐 오른다.

그동안 제천의 미래 성장동력인 한방산업발전을 위해 한방엑스포 메인시설과 유통시설, 약초산업 클러스터운영 등 한방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앞으로 지역민들은 '한방특화

도시 2010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역사적인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자신 또한 시민과 함께 준비해 온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들고, 행복한 미래 제천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은.

먼저 시장으로서 남은 임기 4개월을 4년같이 보낼 계획이다.

한방생명과학관도 준공해야 하고, 국제발효박물관, 약초허브전시판매장, 공원박람회장, 엑스포장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끝까지 열정을 쏟아 엑스포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

임기 후라도 엑스포가 종료될 때까지 어떤 자리에 있든 그동안 쌓아온 인맥을 총동원해 적극적으로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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