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와 精을 만드는 '쌀'
氣와 精을 만드는 '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1.1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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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으로 풀어보는 음식이야기
지명순 박사 <대전대학교 한의학연구소>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듯 밥은 한국인의 힘의 원천이자, 건강을 유지하는 주식이다. 그러나 쌀의 소비량은 매년 줄어들어 도시인의 연간 쌀 소비량이 72.4에 불과하여 하루에 2공기 정도의 쌀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굶기를 밥 먹듯이 하고, 생일날이나 흰쌀밥 구경하고,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쌀 한 줌에 풀뿌리 넣어 끓인 죽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살았던 조상님들이 들으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것이다.

벼농사는 이미 삼한 시대부터 시작하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밥 한 그릇에 천지만물의 공덕이 모두 들어 있다고 생각하여 의례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쌀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인 떡과 술로 조상님들의 차례·제사를 모시고, 백일·돌 때에는 떡을 나누며 아기가 총명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원하고, 이사·개업 때는 흉한 것은 물리치고 번창하기를 빌고, 생일·결혼에도 떡으로 축하하는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쌀 문화가 젖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국수를 비롯한 밀가루 음식과 소, 돼지, 닭과 같은 육류 소비량이 대폭 늘고 있다.

쌀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쌀에 함유된 섬유질 성분은 구리·아연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수분 보유력이 커서 변비를 예방하고, 인슐린의 분비는 적어 비만이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재배되는 쌀을 먹으면 암을 원천적으로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암은 돌연변이가 일으키는 독성물질이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를 혼란시켜 생긴 병인데, 우리나라 쌀 속에는 이 돌연변이 현상을 90% 이상 막아주는 단백질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것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갱미(粳米,멥쌀)라고 하며 성질은 평이하고, 맛은 달고,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살찌게 하며, 속을 따뜻하게 하고, 이질을 멎게 하며, 기를 보하고 답답한 것을 없애준다고 하였다. 또 다음과 같은 내용도 설명하고 있다.

멥쌀이라는'갱(粳)'자에는 단단하다는 뜻이 들어 있는데 그것은 찹쌀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기운이 수태음경(手太陰經, 앞가슴에서 엄지손가락 밑까지 오는 맥)과 수소음경(手少陰經, 심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손의 내측 면을 따라 내려가 다섯 번째 손가락에 끝나는 맥)으로 들어가고, 기(氣)와 정(精)은 쌀을 먹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쌀미(米)자가 들어 있는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피 한 방울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쌀 3말이 필요하다고도 하였다.

토하거나 설사할 때는 쌀 1줌에 귤껍질 5g를 넣고 물에 끓인 다음 생강즙을 타서 먹거나 쌀 1줌에 소금을 섞어 노랗게 볶아서 생강 150g과 함께 달인 다음 찌꺼기를 짜버리고 꿀 15~20g을 타서 조금씩 자주 먹으면 치료가 되고, 몸이 부을 때는 느릅나무껍질을 가루 내어 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되고, 소아 소화불량으로 설사를 할 때는 누룽지를 검게 볶아서 가루 내어 한번에 5~10g씩 하루 3번 먹는다.

식이관리가 절대적인 당뇨병 환자는 현미, 보리, 콩을 넣은 잡곡밥을 먹어야 하고,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버섯·콩나물·무 등 야채를 넣어 지은 밥을 상식하면 열량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다.

맛있는 밥 짓기 요령은 쌀을 씻을 때는 한 번 조물조물 씻어서 물을 버린 후 헹굴 때 같은 방향으로 흔들어 씻고 3번 헹군 후 20~30분 불린 쌀로 밥을 짓고 물의 양은 솥에 따라 달리 하여야 하는데 압력솥은 쌀과 물의 비율을 1.1배, 전기밥솥은 1.2배, 냄비와 돌솥은 1.5배 정도로 하는 것이 알맞다.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은 제때 잘 챙겨 먹는 밥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카페주소:cafe.daum.net/jmsof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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