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체육의 앞날을 그리며…
장애인 체육의 앞날을 그리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0.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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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언구 <충북도의회 건설문화위원장>
3백여명의 충북 장애인 선수들이 지난달 25일 큰일을 냈다.

전국최고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는 기적(?)같은 일을 낸 것이다.

아마 향후 이런 성적을 또 낼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결과에 도민들은 아낌없는 칭찬과 박수를 보냈고 선수들은 그동안의 땀과 눈물을 곱씹으며 승리의 환호를 만끽했다.

그러나 이제 영광을 뒤로하고 우리의 현실을 한번 뒤돌아 봐야 한다.

이유인즉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처럼 체육활동을 통한 건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해야 하고 내년에도 또 그다음해에도 장애인 체육대회는 열릴 것이며 우리는 또한 그들에게 더 향상된 기량과 성적을 기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북장애인체육회의 경우 전국 16개 시·도중 인구나 재정면에서 열악하기 그지없다.

올 한 해 예산이 충북은 12억7천만원인 데 비해 서울 28억원, 경기 27억원, 인천 18억4천만원, 우리도와 도세가 비슷한 강원도의 경우 14억6천만원 이며 충남 또한 15억원이다.

장애인 출전 선수는 충북의 경우 3백10명으로, 빠듯한 예산으로 궁핍한 체전을 치른 데 반해 서울 4백6명, 경기 4백31명, 인천 3백42명, 강원 2백35명, 충남 2백86명이 참가했다.

여기에다 장애인 체육시설의 경우는 더욱 형편없어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의 경우 각 구청 단위로 장애인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타 시·도는 시·군·구 단위로 장애인 복지관 형태의 체육관 시설이 있으나 도내에는 청주시에 곰두리체육관 한 곳만이 있고 이마저도 장애인재활체육센터로 실제 장애인 전문체육시설은 단 한 곳도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특히 장애인 선수들이 훈련을 하기 위해 각 학교 강당이나 일반 체육시설을 이용하려 할 때 장애인들이 오는 것조차 꺼리는가 하면, 이용허가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실 속에 충북장애인체육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 체육을 이해하고 배려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장애인들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은 체육활동을 통한 장애를 극복함은 물론 사회에 진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기에 이제부터라도 장애인전용 체육관의 건립을 서둘러야 하는 것은 물론 충북도나 도교육청등 각급 기관에서는 기존의 시설들을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시급한 것은 농구장 2개면 정도의 체육관 하나라도 우선 마련하는 것인데 이는 장애인체육인들의 한결같은 꿈이요 희망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타 시·도에 비해 매우 부족한 장애인 체육 예산을 현실에 맞게 편성해야 하며 충북도를 비롯 일선 시·군에 장애인 실업팀을 창단해 선수층을 넓히는 한편 장애인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장애인들은 혼자 이동이 불가능하므로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보살핌과 관심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동 수단 마련이 절실하다.

충북장애인 체육회가 출범한 지 3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연륜이지만 전국 3위 입상의 영광을 넘어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슴에 새기며 이제부터 장애인 체육발전에 155만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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