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증평 통합놓고 갈등 확산
괴산-증평 통합놓고 갈등 확산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9.10.0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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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사회단체 등 반대 현수막·전단지 배포
지난달 2일 임각수 괴산군수가 공개 제의한 증평군과의 통합에 대해 양 군과 군민, 사회단체간 갈등의 폭이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

더구나 괴산군이 지난달 16일부터 11개 읍·면 주민들에게 서명받은 건의서를 29일 충북도를 거쳐 행자부에 공식 전달한 후 이 같은 갈등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임 군수는 "괴산군 관내 19세 이상 유권자 3만1740명 중 93.6%인 2만9722명이 통합 찬성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증평군과 관내 사회단체 등은 도로변 곳곳에 괴산군의 통합제의를 비방하는 내용을 기록한 현수막 수십개를 게첨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 밤과 2일 새벽사이 '괴산군민의 현명한 판단이 괴산군을 살린다'는 내용을 담은 정체불명의 전단지 수천여 장이 괴산읍과 청안, 사리면 일원에 집중 배포됐다.

이어 신고를 접한 괴산군 공무원들이 이를 수거한 후 내용을 집중 분석하는 등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격앙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이 전단지는 양군 사회단체, 또는 실명 등을 기록하지 않은 채 이들 지역에 집중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단지 내용에 따르면 괴산군이 증평군과 통합하면 '군청을 증평과 인접한 사리면에 이전하겠다'는 기록과 함께 '지난 1979년 군청으로 인해 읍으로 승격한 '괴산읍'이 다시 '면'으로 '환원되는 굴욕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또 괴산군의 통합제의는 '양군 군민들에게 깊은 감정의 골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등 '오는 28일 실시하는 중부 4군(괴산, 증평, 음성, 진천)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괴산출신 후보자가 탈락하거나 낙선한다면 증평군민은 그저 안타까울 뿐' 이라고 기록했다.

이어 '지난 90여년동안 살을 맞대고 '미운정','고운정'을 쌓아온 양 군이 왜 이토록 높은 장벽을 가로 막아야 하느냐'고 적어 놓았다.

이와 함께 '현재 괴산군 예산의 60% 수준을 증평군을 통합한 후 증평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괴산군의 주장은 보장할 수도 없는 정부의 재정지원일 뿐'이라며 '단 1%의 가능성도 없는 통합 추진론은 양 군의 행정력만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괴산군 관계자는 "이번 전단지 배포 사건은 철저한 분석 등을 거쳐 강력한 대책과 앞으로의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며 "증평군은 정부가 추진하는 전국 시·군 광역화와 연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게 군민을 위한 봉사이며 행정일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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