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글썽' 정운찬 총리 눈길…유족들, 진전성 기대
'눈물 글썽' 정운찬 총리 눈길…유족들, 진전성 기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0.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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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3일 용산참사 현장인 남일당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던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9시께 용산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남일당 분향소를 찾아 용산참사 희생자 유족들과 만나 3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정 총리는 수행원들과 분향을 마친 뒤 영정 왼편에 앉아 5명의 유족들을 마주보며 "마음 같아서는 총리에 취임한 그 날이라도 이곳에 오고 싶었다"며 "여러 가지 불가피한 일정들이 있어서 이제야 여러분을 뵙게 됐다"고 서두를 뗐다.

특유의 낮고 담담한 목소리로 내용을 읽던 정 총리는 유족들이 울먹이자 이내 만감이 교차한 듯 "너무나 안타깝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정 총리는 "제가 아무리 진심을 다해 말씀드린다 해도,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은 여러분의 심정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라며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정 총리는 감정을 다스린 뒤 유족들에게 "여러분에게 쌓인 응어리가 조금이라도 풀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저의 간절한 심정"이라며 "총리로서 유족문제를 비롯하여 용산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을 비롯한 용산범대위측은 구체적 해결방안을 갖고 오지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실망하는 분위기지만 정 총리의 방문과 눈물에 대해서는 문제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진전성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겠냐며 기대를 하는 눈치다.

당초 전날까지만해도 정 총리의 용산방문은 성사여부가 불투명했다. 법과 원칙의 고수라는 정부 내 분위기 속에서 사회적 파급력이 큰 정 총리의 용산행은 적지 않은 논란을 예고했다.

논란 속에 참사 현장을 찾아 정 총리가 흘린 이날 눈물은 총리 본인의 의사와는 별개로 현 정부가 안고 있는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족 관계자는 "정 총리의 눈물이 일시적인 감정의 동요가 아닌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로 실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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