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원정대 북벽 공격팀 민준영·박종성대원 실종
직지원정대 북벽 공격팀 민준영·박종성대원 실종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9.09.27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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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루트 개척 25일 오전 교신후 연락두절
민준영 등반대장 박종성 대원
발자국만 발견 … 2차례 헬기수색 실패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6441m) 공격에 나선 직지원정대 민준영 등반대장(36)과 박종성 대원(42)이 실종돼 3일째 베이스 캠프와 연락이 두절됐다.

원정대원들과 네팔 당국은 구조 헬기를 동원해 해발 5400m 공격 지점과 주변을 2차례에 걸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대원들을 찾지 못했다. 직지원정대와 네팔 당국은 등반대원 2명이 조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28일 오전부터 현지 클라이밍 셀파를 동원해 크레바스 지역을 수색할 계획이다.

◇ 베이스 캠프와 연락두절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 공격에 나선 민 대장과 박 대원은 지난 25일 오전 8시30분쯤(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45분) 베이스 캠프(4200m)와 마지막 교신을 한 후 27일 밤 9시 현재까지 3일째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 등반대와 베이스 캠프는 매일 오전 8시와 밤 8시 하루 두 차례씩 교신을 해왔다.

직지원정대 히운출리 북벽 공격조는 지난 23일 새벽 4시 베이스캠프에서 떠나 4일째 정상 공격 중이었으며, 빠르면 27일 새벽쯤 정상을 공격할 계획이었다.

◇ 두 차례 헬기 수색 작업 실패

직지 원정대는 이틀째 연락이 끊기자 네팔 당국의 협조를 얻어 지난 27일 오전 9시쯤(한국시간 27일 낮 12시 15분)부터 30분동안 등정루트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다.

등반대는 이어 오전 9시 50분쯤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2차 헬기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대원을 찾지 못했다.

헬기 수색에 나섰던 박연수 원정대장은 "히운출리 5400m 지점에서 발자국은 확인했으나 대원들의 모습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직지원정대는 이에 따라 28일 오전부터 클라이밍 셀파를 동원해 크레바스 지대를 수색할 계획이다. 발견하지 못할 경우 오는 30일까지 수색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등반대원들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원정대는 발자국이 발견된 5400m지점에서 조난당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 히운출리 북벽은

민준영 대장과 박종성 대원이 공격에 나섰던 히운출리 북벽은 클라이머(암벽등반가)들조차 꺼리는 난 코스이다. 현지 셀파, 포터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아 강한 모험정신을 요구하는 봉우리로 알려져 있다. 날카로운 설릉과 상습 눈사태, 눈녹음 현상이 반복되는 곳이다.

직지원정대는 히운출리 북벽 신루트를 개척해 '히말라야 직지 신루트'를 개척할 계획이었다. 지난 8월 27일 출국한 직지원정대는 지난 3일 히운출리 베이스 캠프를 구축했다.

박연수 원정대장은 "두 차례 헬기작업을 펼쳤으나 대원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북벽 정상을 넘은 것 아니냐는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실종됐다면 장비가 떨어지는 등 흔적이 발견되지만 그렇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이어 "추락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현지 클라이머들의 협조를 얻어 크레바스 지역을 샅샅이 수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히말라야 히운출리 베이스캠프 손근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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