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담배와의 전쟁'…공원 해변에서도 금연
뉴욕시 '담배와의 전쟁'…공원 해변에서도 금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9.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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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아예 퇴출시키려나. 뉴욕시가 강력한 금연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A섹션 1면과 30면에 걸쳐 뉴욕시가 금연규정을 공원과 해변에까지 적용하는 등 2012년까지 담배와의 전쟁을 펼칠 것을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는 6년전 전 사업장을 포함, 공공의 실내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뉴욕시 헬스커미셔너인 토마스 팔리 박사는 뉴욕시의 모든 공원과 휴양시설, 해변에 이르기까지 흡연을 금지하는 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원 금연안은 시의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크리스틴 퀸 시의장이 강력 지지하는 등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머잖아 센트럴 파크에서 한가로이 누워 담배를 피는 뉴요커들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수천에이커에 달하는 공원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뉴욕시의 이같은 정책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적인 금연 물결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많은 지자체들은 이미 2007년 공원과 어린이 놀이터, 해변에서 금연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같은 해 시카고에서도 공원과 해변의 금연정책을 도입했지만 아직 많은 공원에서 흡연을 묵인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올해 주립공원과 해변 전역에 걸쳐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뉴욕시의 금연정책은 ‘뉴욕 2102 실천’으로 불리는 계획안에 포함됐으며 비만과 에이즈 바이러스를 줄이고 약물, 알콜 남용을 막는 건강보호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금연의 물결은 담배회사들에 대한 각종 세금을 인상하고 담배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스폰서 등을 막는 조치로 이어지고 있다.

불룸버그 시장은 당선직후인 2002년 모든 공공장소와 술집을 포함한 상업공간 등 옥내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을 때 술집 오너들의 격한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2003년부터 금연조례가 효력을 발생시키면서 흡연률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02년에 뉴요커들의 흡연률은 21.5%였지만 2008년에는 15.8%로 줄어들었다.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적용받는 뉴욕시 공원들은 총 1700개에 달하고 해변도 7개로 총연장 14마일에 달한다.

뉴욕시의 이번 법안은 금연에 찬성하는 시민단체에서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전국에서 가장 큰 뉴욕의 담배회사들로부터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데이비드 케슬러 박사는 “간접흡연의 문제가 심각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내건 실외건 담배연기가 섞인 공기를 마시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98년 담배회사들과 46개주 정부와의 대타결을 끌어낸 셰릴 힐튼 아메리카 레거시 재단 회장은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녀는 “누군가 옆에서 담배를 핀다면 건강의 위협은 현실이 된다. 간접흡연은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필립 모리스 USA의 데이비드 서튼 대변인은 “우리는 화재시 위험한 엘리베이터는 물론, 공공건물과 교통시설, 사업장 등에서 금연규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이번 규제안은 너무 심하다. 어린이들이 있는 야외 시설 등 특별한 장소를 제외한 나머지 실외까지 흡연을 규제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흡연자와 금연자의 반응도 극명하게 나뉘었다. J&R 뮤직월드의 세일즈맨인 이스마엘 바 씨(37)는 말보로 애연가로 그간 시청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는 것이 낙이었다. 그는 “실내에서 금연은 납득이 간다. 하지만 실외에서 금연이라니… 맙소사…”하고 말했다.

J&R의 임원인 피터 프린스씨(55)는 브롱스 리버데일에 거주한다. 그는 뉴욕시가 공원에서 흡연할 수 있는 구역을 지정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담배 필 때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 라이터를 켤 때 옆에 있던 사람이 자리를 옮기면 기분이 안좋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에서 홈헬스 보조원으로 일하는 아델레 조이니 씨(47)는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으로서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유니온스퀘어의 공원에서 그는 “신선한 공기가 너무 좋다. 어디에서나 이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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