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로 인생 2막 열었어요"
"오미자로 인생 2막 열었어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9.14 2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농 4년차 보은 속리산면 김석규씨 올 첫 수확
속리산에서도 가장 외진 마을에서 오미자로 새로운 희망을 키우고 있는 농업인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청정함과 절경을 자랑하는 만수계곡으로도 유명한 속리산면 만수리에서 오미자 농사를 짓고 있는 김석규씨(40)가 주인공이다.

도시에서 전기배전 일을 하다가 4년 전 만수리에 새 둥지를 튼 김씨는 오미자를 재배하기 시작해 재배면적을 6600㎡로 늘렸다.

처음에는 집 앞 자투리 땅에서 오미자를 재배하던 그는 인근 산비탈의 돌덩이 땅을 개간하기 시작했다.

워낙 경사가 심해 농기계 작업은 엄두도 못내 손으로 밭을 일구고 지주대와 수로를 설치했으며, 거름도 지게로 져다가 뿌려야 했다.

김씨는 "오미자 재배시설을 만들려고 경사진 밭을 오가다 보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너무 힘이 들어 돌아가신 아버지 산소에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천신만고 끝에 가꾼 오미자 밭에서 올해 첫 열매를 맺었다.

김씨는 "시작은 늦었지만 다른 어느 곳보다 깨끗한 이곳에서 전국에서 가장 품질 좋은 오미자를 생산하겠다"며 "조만간 나 자신의 명예와 혼이 깃든 '오미자 농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지역 오미자는 해발 500m가 넘는 고랭지에서 재배돼 달고 향이 좋다.

일교차가 큰 속리산 중턱서 재배된 김씨의 오미자는 당도가 높아 출하 가격이 당 1만원을 웃돈다.

김씨는 "올해 첫 수확이지만 10월까지 2000kg이상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기대 이상의 소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