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늘에 울려퍼진 '어버이 은혜'
中 하늘에 울려퍼진 '어버이 은혜'
  • 노진호 기자
  • 승인 2009.05.24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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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건복지재단, 해외문화탐방중 칠순잔치상 선물
지난 21일 중국 상해의 밤하늘에는 가슴 뭉클한 '어버이 은혜'가 울려 퍼졌다.

이날밤 금강백옥란(중국 상해) 2층 연회실에서는 (사)한건복지재단의 제6회 효 해외문화탐방 참가자 중 칠순을 맞은 김호수, 오현자, 문용선, 이상희, 정영희, 손남수, 전경택씨 등 7명을 위한 칠순잔치가 열렸다.

생각지도 못한 칠순잔치 상을 받은 어르신들은 감격에 겨워 연방 눈물을 훔쳤고, 잔치를 준비한 재단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도 집에 계신 부모님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자리에서 조영인 자원봉사자 팀장은 '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제 어머니는 경상도 시골로 시집을 와 5남매를 키우고 농사일을 하며 힘겹게 사셨다"며 "이제 어머니는 늙고 병들었는데 어른이 된 5남매는 바쁘다는 핑계로 잘 돌봐 드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탐방을 진행하면서 내가 불효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이번 탐방이 모든 참가자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상훈 한건복지재단 이사장은 "부족함이 있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달라"며 "여기에 모인 모든 어르신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의 주인공중 한분인 전경택 할머니(옥천군 청산면)는 "장애가 있는 40대 아들과 함께 살면서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멀리 중국땅에 와서 신기한 것도 많이 보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며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용선 할머니(영동군 용산면)는 "중국에서 보낸 사흘 동안 하늘을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라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친자식보다 자원봉사자들이 더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건복지재단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3박4일동안의 일정으로 중국 상해, 항주, 소주 등에서 제6회 해외문화탐방을 진행했다.

이번 탐방에는 옥천·영동군의 소외계층 노인 60여명과 재단 관계자, 해당 지자체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8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한건복지재단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충북지역 노인 385명을 대상으로 효 해외문화탐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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