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조문행렬 잇따라
눈물의 조문행렬 잇따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5.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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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후배·동료 연기자 빈소 달려와
이영애 박은혜
   탤런트 여운계(69)의 빈소로 선후배, 동료 연기자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부고를 듣고 고인과 연기인생을 함께 한 선우용녀, 사미자, 전원주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홍록기와 박미선, 박경림, 유재석 등도 침통한 표정으로 밤 늦게 빈소로 달려왔다. 원로배우들의 발길은 23일에도 끊이지 않았다. 영화 '마파도'에서 함께 연기한 김을동, 김형자, 김수미가 차례로 문상하며 오열했다.

김형자는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분이었다. 입원해 있으면서도 자신이 감기라면서 옮는다고 문병을 막을 정도였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고두심은 "많은 작품을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후배들을 수용하고 포용할 줄 아는 선배, 그래서 같이 일하는 것이 즐거웠던 선배"로 추억했다.

이영애도 드라마 '대장금'의 인연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SBS TV 드라마 '쩐의 전쟁'을 함께 한 박진희,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의 이수경도 통곡했다.

차태현, 이덕화, 장현성, 박철, 안재욱, 김혜자, 연규진, 남일우, 임예진, 이보희, 서승현, 김자옥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고인과 인연을 맺은 배우들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여운계는 22일 오후 8시7분께 폐암으로 별세했다. 2007년 앓은 신장암이 폐로 전이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9시이며 오전 11시에 경기 벽제승화원에서 화장된 후 고양 해인사 미타원의 납골당에 안치된다.

◈ 개성 넘치는 조연 원로한류스타 명성

故 여운계는 누구

폐암 투병 중 22일 별세한 고(故)여운계는 이낙훈, 이순재, 오현경과 더불어 대학극 1세대로 꼽힌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재학시절 대학극회 단원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1950~60년대 박근형과 함께 '대학극의 2인'으로 불릴 만큼 유명세를 떨쳤다.

대학 졸업 후 1962년 실험극단 단원으로 본격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고인은 같은 해 K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으나 2년 뒤인 1964년 TBC(동양방송) 특채탤런트에 재도전해 합격통지서를 받게 됐다. 고인의 방송데뷔작은 한국 최초 일일연속극 '눈이 나리는데'(극본 한운사 연출 황운진)의 시골 다방 마담 역이었다.

이후 '아씨', '토지','몽실언니' '사랑이 뭐길래', '아들의 여자', 'LA아리랑' '청춘의 덫', '내이름은 김삼순', '며느리 전성시대' 등 숱한 드라마에서 개성 넘치는 조연으로 활약했다. 특히 '대장금'을 통해 해외에서 원로한류스타의 명성을 얻기도 했다.

현대극과 사극, 시트콤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고인은 특이하게도 젊은시절부터 '노역' 연기를 했던 이력을 지녔다.

고인은 영화에서도 큰 활약을 펼쳤다. 최무룡 감독의 '정두고 가지마'로 1968년 영화계에 발을 딛은 이래 '만추', '산딸기2', '마파도',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 총 32개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마파도' 시리즈는 2편까지 제작되면서 큰 사랑을 받았으며 고인은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왕성한 연기활동을 펼쳤던 고인은 동아연극상 여우주연상(1966),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1974), SBS 연기대상 특별상(1996), KBS 연기대상 공로상(2000)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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