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고목에 두나무 둥지
100년 고목에 두나무 둥지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9.05.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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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양산 벽오동나무에 느티·쥐똥나무 함께 자라
영동군 양산면 가곡리 양산치안센터 마당에 있는 벽오동나무가 수종이 다른 2종류의 나무와 함께 자라고 있어 화제다.

수령이 100년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높이 약10m, 지름 40cm 정도로 일반 벽오동나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지상 2.5m 지점에 느티나무와 쥐똥나무 가지가 공생하고 있다.

고목에서 뻗은 나뭇가지 사이에 흙먼지와 낙엽이 쌓여 수종이 다른 나무나 초생식물이 자라는 것은 종종 발견되지만 이처럼 하나의 나무에 서로 다른 수종이 자라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특히 이 나무는 가지가 50도의 각도를 유지하며 하늘로 가파르게 뻗어 있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흙먼지나 낙엽이 쌓일 여건이 되지 않는데도 느티나무와 쥐똥나무가 함께 자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 벽오동나무는 뿌리를 박고 있는 느티나무로 인해 오히려 가지를 보호받고 있다. 외형상 느티나무의 뿌리는 전혀 보이지 않고 마치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서로 한 몸으로 연결된 연리지처럼 보인다.

현재 느티나무와 쥐똥나무는 잎이 많이 자랐으며 벽오동나무는 싹을 틔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들의 동거가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벽오동나무에서 느티나무가 자라기 시작한 지는 10년이 넘었으며, 오동나무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약 30년생 정도의 느티나무에서 씨앗이 날아와 싹을 띄우고 자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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