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아름다운 선행' 화제
되돌려준 현금만 2000만원 "할일 했을 뿐"지금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주인잃은 지갑을 주인에게 되찾아 준 얼굴없는 천사가 있다.
서산시 예천동에서 중국음식점(장강)을 운영하는 윤모씨(58)가 그 주인공.
윤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쯤 서산 롯데마트 입구 길가에 떨어진 손지갑을 발견했다.
손지갑 안에는 4000여만 원의 예금이 든 통장 3개와 현금 60만 원, 신용카드 5개가 들어 있었다.
통장 이름 조회를 통해 하루가 지나 주인에게 돌려 줄 수 있었다.
손지갑을 분실했던 김모씨(53·서산시 동문동)는 "손지갑을 잃어버린 뒤 밤잠도 못자고 걱정을 했는데 현금도 그대로인 채 다음날 손지갑을 찾게 돼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때 심정을 말로 다할 수 없다"면서 "이웃사촌이 사라져 가는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우리사회는 아직도 얼굴없는 천사들이 숨어 있어 살맛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씨는 그동안 주인 잃은 지갑을 찾아 준 게 수차례다.
사례 하나, 올해 2월 읍내동 모 음식 부식가게 앞에서 두툼한 손지갑 하나를 주웠다.
손지갑 안에는 수표 등 현금 580만 원, 금반지 1개, 금목걸이(1냥) 1개 등이 들어 있었다.
인적사항이 없어 경찰에 신고 후 자신의 가게 앞에다 '손지갑 주인을 찾습니다' 현수막을 내걸었다.
3일 후 이 소식을 듣고 50대 한 아주머니가 찾아왔다.
두 자식의 대학 등록금을 잃어버린 손지갑 주인이었다.
지금까지 윤씨가 되돌려준 손지갑에 든 돈은 모두 2000여만 원에 이른다.
"남의 돈을 공짜로 챙기면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지갑을 잃어버린 당사자의 애타는 마음을 헤아리면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 사회 구성원들이 바른생각을 하면 그 사회는 그만큼 밝아진다.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이다"며 한사코 사진찍기와 이름 밝히기를 사양했다.
윤씨의 맑은 마음은 우리사회는 참 좋은 세상이 구석구석에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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