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탈당설' 해프닝인가(?)
'김종률 탈당설' 해프닝인가(?)
  • 한인섭 기자
  • 승인 2008.09.19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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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탈당 기정사실 보도에 진위파악 분주
'중국발 김종률 탈당설'이 날아들어 민주당과 지역정가는 18일 진위파악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조선일보는 이날 민주당 김종률 의원(증평 괴산 음성 진천·사진)이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0일 제출했다"는 내용과 함께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다음 선거(대통령)에서도 희망이 없다.

호남당 기득권에서 벗어날 의지가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과 지역정가는 진위와 발언 배경 등을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의원실과 보좌진은 경위를 확인하는 전화가 쇄도하자 이날 아예 받지 않았다. 정확한 입장을 확인할 수 없는데다 잘못 전달될 경우 또 다른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서다.

다만 보좌진과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중국 방문중인 김 의원과 통화한 후 두 문장으로 된 짧은 해명자료를 냈다.

"18일 일부 언론에서 탈당 관련 보도가 있었으나 탈당을 결정한 바 없다. 현재 해외 체류중이므로, 다음주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는 내용이었다. 김 의원 보좌관은 "중국을 방문중인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결정한 게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히고 "탈당과 같은 중대한 사안을 보좌진이나, 측근들과 상의하지 않고 결정하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 신문의 보도 내용은 사실로 받아들일 만큼 구체적이다. 김 의원의 탈당계를 정 대표가 접수하지 않고 있지만, 탈당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지역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탈당하면 '어느 정당으로 갈 것이냐. 왜 탈당 얘기까지 나왔냐'가 화제가 됐다. 변호사 출신인 김 의원은 대선국면에서나 최근에도 대여(對與) 공격수 역할을 해와 한나라당 행은 어렵지 않겠냐는 가설이 먼저 나왔다. 그렇다면 '선진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차기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까지 저울질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만약 김 의원이 탈당해 선진당에 입당한다면 적지않은 '파괴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어지간히 틀어진 모양이다'는 추측은 가장 공통된 내용이다. 그래서 정 대표에게 구두로 탈당 의사를 밝혔다는 설도 있다. 충북이 민주당 의원 6명을 배출했지만, 정 대표가 충북을 소홀히 취급하는 데다 지역현안을 변변히 챙기기 어려운 야당의 한계도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충북도당이나 측근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취중 발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시종 충북도당위원장(충주)은 "중앙당에 확인했으나 그런 사실(탈당계 제출)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중국 방문중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한 얘기가 와전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하면 정식으로 탈당계를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도부와의 가축전염병 개정 이견 등 김 의원이 처한 최근의 정치적 상황이 탈당을 결심할 정도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는 분석은 일치한다.

남북물류포럼 참석차 중국으로 출국한 김 의원이 오는 21일 귀국과 함께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그의 '발언내용'에 쏠리는 관심은 이래저래 각별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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