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새주인에 촉각
충북지역 새주인에 촉각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9.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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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협의회에 M&A 서면부의
보유지분의 75% 이상 동의땐 진행

인수자금 3조원 대 … 난항 불보듯


충북 최대 기업 하이닉스반도체가 7년 만에 주인 찾기에 나선다.

채권금융단 공동관리를 받아 오면서 지역 공헌도가 미흡하다는 비난을 들어왔던 하이닉스가 이번 기회에 주인을 찾아 새로운 출발에 나설지 지역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닉스 어떻게 매각되나=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매각결의 안건을 주식관리협의회에 서면 부의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내용은 출자전환 주식 주식관리협의회 소속 9개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1억6548만 주에 대해 M&A 방식을 통해서 매각을 추진하며 매각주간사는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통해 선정하고, 입찰시기는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이 회사의 영업상황, 반도체 시황, 주가추이 및 M&A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주주협의회 기관들은 이 부의 안건에 대한 동의여부를 결정해 그 결과를 19일까지 외환은행에 통지해야 한다.

주식관리협의회 보유지분의 75% 이상이 동의할 경우 운영위원회를 통해 매각 주간사 선정 등 하이닉스반도체의 M&A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주주관리협의회는 외환은행(22.8%), 우리은행(22.3%), 산업은행(17.3%), 신한은행(16.9%), 정리금융공사(9.9%), 농협(3.6%), SH자산운용(3.2%), 대우증권(2.2%), 우리투자증권(1.8%) 등 총 9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매각 배경과 전망=내년초로 전망됐던 매각이 다소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의 매각절차가 이르면 올 10월말 또는 11월초 마무리 될 가능성이 있어 하이닉스가 자연스럽게 다음 차례가 됐다.

일시에 대형사들이 매각 절차에 들어갈 경우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단 하이닉스 매각에 주주기관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매각절차에 들어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누구에게 매각되느냐가 관건이다.

시가총액으로 볼 때 현금 3조원은 있어야 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재 이같은 현금을 동원할 만한 기업이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분석이다. 따라서 채권금융기관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주인 찾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매각 의미=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 유동성 위기 후 자회사를 모두 팔아먹을 정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2005년 7월 채권단 공동관리를 졸업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뤘다.

만약 이번에 주주협의회 의결로 M&A가 진행되면 유동성 위기 후 7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 88년 금성일렉트론으로 청주산단에서 가동을 시작한 하이닉스는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빅딜로 LG에서 졸지에 현대로 넘어갔고, 이후 유동성위기로 다시 은행이 관리하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진정한 기업이 오너로 나서 하이닉스를 지역내 최고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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