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을 관리하고 대응해야 하나
소문을 관리하고 대응해야 하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1.3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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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건양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

기업체에서는 입소문에 엄청 신경쓴다. 좋은 내용이면 잘 팔린다. 나쁘면 매출이 급락한다. 망하기도 한다. 때문에 충성고객의 입을 통한 멋진 평판을 만들어내려고 안달한다.

개인의 경우도 소문과 괴담에 시달리곤 한다. 보통사람은 대개 인간관계가 뒤틀리면 이런저런 악담과 중상에 휩싸인다. 대개는 오해와 곡해가 풀린다. 다만 시간은 꽤 오래 걸린다.

유명인의 경우에는 다르다. 섣불리 해명을 해서 대응하자니 그 결과가 예측불허다. 그렇다고 그냥 놔 두자니 증폭되기만 한다. 별의 별 얘기가 덧붙는다. 걷잡지 못할 지경이 된다.

최근 유명 남자가수가 기자회견을 했다. 그 동안 나돌던 괴상한 소문을 조목조목 부인했다. 후두암에 걸려 입원했다느니 친구 아내와 간통이 들통나서 잠적했다는 설을 반박했다.

후배 여배우와의 염문설도 근거없다 일갈했다. 야쿠자의 애인을 건드려 아랫도리가 잘렸다는 대목에선 감정이 폭발하는 듯 했다. 직접 보여 드리겠다며 바지를 내리려는 동작을 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시원치 않다. 공연한 헛소문임을 알게 되었다가 반이다. 그래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가 반이다. 한 시간에 가깝도록 원고도 없이 열변을 토한 결과가 이렇다.

소문에는 정확성과 진실성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데이터가 없다. 입에서 귀로 전해져 널리 퍼지는 인간매체이다. 사람과 사람의 접촉으로 이루어지는 즉흥뉴스다. 그렇기에 믿고 만다.

일반적으로 소문내는 사람을 좋게 보지 않는다. 소문대로 움직이면 큰 코 다친다는 인식도 한다. 부정적이다. 그렇지만 100% 신용성이 없지는 않다. 때로는 쓸모도 있다. 득도 본다.

공신력 있는 매체라도 전부 신뢰 가능한 정보만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세상사 모두를 다 전해 주지도 않는다. 매일반이라는 생각과 틈새정보에 대한 호기심이 소문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소문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언행이 청결해야 한다. 원천봉쇄다. 사람 입을 따라 역추적하면 창작자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독재체제 하에서 횡행했던 유언비어 단속이 그 예다. 실패했다.

일단 유통되면 진원지 찾기는 어렵다. 대상자가 특정되지 않아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도 못 한다. 공인은 그래서 투명해야 한다. 불투명하면 유명세 체납으로 소문이라는 과태료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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