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일수록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
고도비만일수록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
  • 김희준 청주 봄온담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5.03.17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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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살이 많이 찐 사람들은 실제로 살이 더 잘 안 빠진다고 하는데 오늘은 고도 비만일수록 다이어트가 더 어려운 이유를 알아보자.

고도비만인 사람은 초반에 생각보다 안 빠지니까 쉽게 좌절하는데 원래 초반에는 잘 안되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처음에만 어렵고 갈수록 쉬워진다. 
살이 많이 쪘을수록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 첫 번째는 렙틴 저항성 때문이다. 렙틴은 한마디로 날씬 호르몬이다. 주역할은 식욕을 떨어뜨리고 대사율을 높여준다. 이런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나온다. 원래는 지방세포가 많아질수록 렙틴이 많이 나와서 식욕이 떨어지고 대사율을 높여버린다. 그럼 다시 살이 빠진다. 그런데 이게 맞다면 고도비만인 사람은 왜 생길까? 그게 바로 렙틴 저항성 때문이다. 저항성은 쉽게 말해서 어떤 냄새든 너무 오래 맡으면 아무 냄새 안 나는 것과 비슷하다. 지방세포가 너무 많아져서 렙틴이 너무 많이 나오다보면 렙틴이 나오든 말든 몸에서 시큰둥해지면서 별 반응이 없어진다. 여기에 인슐린이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가 된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2004년 연구에 따르면 인슐린과 렙틴의 신호를 전달받는 세포가 같은 세포다. 즉 인슐린이 많이 나오면 렙틴 저항성이 생긴다는 것인데, 고도비만인 사람은 식욕은 더 많아지고, 지방합성은 더 활성화된다.
살이 많이 쪘을수록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 두 번째는 인슐린 저항성 때문이다. 인슐린에 반응 안 하면 세포가 굶어 죽기 때문에 몸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그걸 뛰어넘을 정도로 인슐린을 더 많이 내보낸다.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지방합성을 활성화시키는데 고도비만인 사람은 이미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이것 때문에 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지방이 그렇게 많은데도 뭔가 쉴새 없이 먹지 않으면 어지럽고 힘들어 한다. 이게 인슐린 저항성과 그로 인한 내인성 기아 때문이다.
살이 많이 쪘을수록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 세 번째는 우울증이다. 레이덴 의대의 2010년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 있으면 우울증이 생길 확률이 55% 높다. 가짜 식욕이 폭발하고,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이런 건 꿈도 못 꾼다.
살이 많이 쪘을수록 다이어트가 어려운 이유 네 번째는 각종 질환이다. 배가 나오면서 허리도 아프고, 거북목 되면서 목-어깨도 아프고, 발바닥에는 족저근막염까지 그냥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아파진다. 만약 비만 합병증으로 당뇨,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및 다양한 염증을 유발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도비만일수록 처음에는 더 어려우니 잠깐 해보고 포기하지 말고 안되더라도 더 열심히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한가지 포인트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절대로 단순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다고만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칼로리 인아웃 모델로만 하는 건 대사적응 때문에 뒤로 갈수록 살이 안 빠지고 결국 요요나 정체기가 세게 온다. 따라서 몇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한데, 일단 탄산음료 같은 첨가당은 줄이고, 제시간에만 규칙적으로 먹어서 인슐린 저항성 줄여야 한다. 또 제시간에 자고 일어나서 렙틴 저항성 낮춰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서 대사적응을 극복하고 생리 기능도 정상으로 돌려야 한다. 몸상태 안 좋으면 가까운 한의원, 병원 가셔서 몸 상태 체크하고 필요하면 치료도 받아야 한다. 환자들은 자꾸 비만은 의지 문제로 보는데 그렇지 않다. 비만은 질병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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