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면, 황새마을 조성 물건너 가나
미원면, 황새마을 조성 물건너 가나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11.1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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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재정상 이유 포기의사 밝혀
청원군 미원면에 추진되던 황새마을 조성사업이 청원군의 유치 포기로 타 지역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테마로 생태마을을 조성하려던 청원군이 올 초 재정마련의 어려움과 행정적 난맥상을 내세워 포기의사를 밝혔다"고 전하고 "황새마을 유치의사를 밝힌 경북지역의 사업실행 계획을 검토한 후 황새마을 조성 추진 여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원면에 황새 야생 방사지를 마련하는 등 황새마을 조성에 적극적이었던 미원면 주민들은 청원군의 사업포기로 황새를 테마로 한 생태마을 조성이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미원면 지역자치위원회 신모씨는 "황새마을 조성을 위해 청원군에 건의문을 전달하고 군수 면담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라며 "청원군이 황새마을 조성 사업을 포기한다면 지역민들의 상실감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또 "청원군이 표면적으로는 예산과 행정의 이유를 들어 사업 유치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으나, 아예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미온적인 군의 태도를 비난했다.

이에 청원군은 "기본적으로 황새마을 조성은 찬성하지만 총 사업비 300억원 중 45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이처럼 과다한 사업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고 예산 부족을 내세웠다. 또 "황새마을 조성할 경우 친환경농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면서 "이는 농산물 수확 감소로 인한 민원제기에 대비한 방안과 예산소요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며 유치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10년 동안 황새복원과 황새마을 조성에 공을 들여온 한국교원대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는 청원군의 유치 포기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적극적인 유치 의사가 있는 곳이라면 지역에 상관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복원한 2마리 황새를 미원면 화원리 일대 야생에 방사해 적응력을 실험해온 연구팀은 황새마을 조성 사업과 복원 연구활동을 연계해 유치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정석환 센터 연구원은 "문화재청에서 어떤 결정도 내린 상황이 아니라 현재로선 아무 대답을 할 수 없다"면서도 "청원군이 사업 유치에 뜻이 없음은 안타깝지만, 문화재청의 결정을 지켜본 후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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