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충전장치 등 갖춰 … 무더위 쉼터 역할 톡톡
청주시 버스승객 多 14곳 운영 … 지속 확대 계획
“몇 초라도 안에서 땀 좀 식히고 가자.”
19일 오후 1시30분쯤 충북도청 옆 버스 승강장. 승강장 안에는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보거나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많았다.
이날 청주지역 최고 체감온도는 35.3도로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냉방시설을 갖춘 승강장은 26도 수준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승강장에서 어르신과 학생들은 여유롭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생 김모씨(21)는 “등교할 때 버스를 이용하는데 환승해야 할 때 한여름이나 겨울에는 기다리기 너무 힘들다”며 “스마트 승강장이 생겨서 폭우나 폭설이 쏟아질 때도 쾌적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승강장에는 천장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시원한 바람이 나왔다.
더위를 식히던 박모(72)씨는 “더워도 너무 더워 밖을 돌아다니기가 겁난다”면서 “여기 버스정류장은 에어컨이 있어 이런 날씨에 쉬어가기 딱 좋다”고 말했다.
청주지역은 연일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냉방시설을 갖춘 스마트 버스 승강장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유동인구가 많고 승객들이 버스를 많이 타는 충북도청 옆, 고속버스터미널 등 시내 14곳에 승강장을 최첨단 스마트 버스 승강장으로 바꿨다.
구별로는 상당구 5곳, 서원구 3곳, 흥덕구 2곳, 청원구 4곳에 설치됐다.
승강장 내부에는 냉난방기와 유무선 충전장치, CCTV, 냉온열의자, 버스안내 단말기, 와이파이(WiFi) 등의 시설을 갖췄다.
승강장마다 시설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미세먼지 측정기, 경찰 112상황실과 연결된 비상벨·양방향 통화장치 등도 설치됐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에도 밀폐된 부스 형태의 공간 안은 25~26도 수준의 기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무더위에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는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스마트 쉘터 승강장이 좋은 반응을 얻자 설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내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상당구 지북지구 2곳과 상당구청 뒤 1곳의 승강장을 스마트 쉘터 승강장으로 교체해 주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추가 확대를 하고 싶지만 예산과 부지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며 “여름철 무더위에 시민들이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스마트 쉘터 승강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