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피 급락 후 반등 성공…2700선 바짝
중동 리스크 완화와 실적·밸류업 기대감↑코스피, 이달 2800선 돌파할지 관심 커져
지난달 큰 폭의 조정을 보였던 코스피 지수가 빠르게 반등하며 2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중동 리스크 등이 맞물리면서 급락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매서운 상승 흐름을 보이며 28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달 초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안이 공개될 예정에 있어 증시의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7% 상승한 2692.0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700선을 코앞에 두게됐다.
지난 3월말 코스피는 2780선 부근까지 오르며 2800선 고지를 넘봤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심화되자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코스피 지수는 255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4월 코스피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과 국제유가 변동성, 원·달러 상승에 5% 내외 가격 조정을 겪었다"며 "미국의 빅테크 실적발표 기간 중 불거진 투자 모멘텀 약화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밸류업 모멘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1분기 실적 기대감을 앞세워 반등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은 5월 코스피 지수가 2800선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이달 코스피의 1차 목표를 2770선, 2차 목표는 2820선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50~2800선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선 1분기 실적이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컨센서스(평균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해도 코스피의 1분기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라며 "수출 대비 매출액 컨센서스의 과소 계상과 최근 이익 변화율 상승을 근거로 볼 수 있으며, 불확실성 해소 수순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실적 변화도 지수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코스피 매출 전망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2분기 당기순이익은 바닥 대비 6.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의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5조원와 56조6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 이후 각각 4조5500억원, 2조34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말 기준 영업이익 추정 데이터가 2개 이상인 코스피 234개 기업 중 61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했다"며 "이중 68.9%가 예상을 웃돌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컨센서스 대비 10% 이상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1차 목표는 직전 고점이자 확정 실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770선이며, 2차적으로는 12개월 선행 PBR 0.954배 수준인 2820선"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날 발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관련 발표를 앞두고 지난주 저PBR주들은 크게 오르며 코스피 반등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 금융당국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제정안을 공개한다.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은 상장사가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 목표와 달성 시점, 달성 계획 등을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다. 의무는 아니지만 성실히 공시하고 계획을 이행한 상장사들에는 세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들은 이달 초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모멘텀 소멸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주주환원율 상승 등 주주가치 제고로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저평가)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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