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vs '친박' 갈등 다시 불붙나
이재오 "좌시하지 않겠다"-박근혜 "이럴수가 있나" 발끈'昌 출마설' 놓고 분위기 뒤숭숭… "별도 움직임에 민감" 분석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진영간 갈등 기류가 다시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선과정에서 박 전 대표 캠프를 주도했던 핵심 인물들이 단체 산행에 나선 것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중앙조직을 담당했던 이성헌 전의원을 비롯 박 전대표 각 지역 조직 특보등 400여명은 지난달 30일 보은 속리산에서 희망산악회란 이름으로 산행을 하고 결속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행에서는 충북지역 박 전대표 캠프 관계자 30여명도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산행은 이후보 핵심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지난 29일 "아직도 경선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좌시하지 않겠다"며 고강도 발언을 한 후 이루어진 것으로 민감한 반응을 사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박 캠프의 서청원 전 대표가 경기도 양평 용문산에서 5000여명이 참여한 별도 행사를 개최한 것에 발끈하면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이에 불구하고 또다시 박 전 대표 진영의 속리산 집단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을 전해 듣고 "이럴수가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분위기가 격양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전 대표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별도 보도자료까지 내고 "소위 2인자라는 분이 패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언행을 일삼는 것이 당 화합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면서 "이 최고위원은 반성하고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이 후보측에 엄중 조치를 공개 요구하는 등 양측간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날 속리산 산행에 대해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친박계 인사들의 산행으로 알고 있었다"며 "일단 이명박후보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대선후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자는 취지로 모임이 끝난 것으로 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에대해 지역내 친이계 인사들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충성심의 발로로 봐야 한다"며 "박 전대표가 백의종군을 선언했으면 조용히 하면되지 별도의 행동은 누가봐도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설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한나라당이 친박계 인물들의 별도 움직임으로 신경이 날카로워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당안팎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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