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I는 말레이시에 근거를 두고 소셜네트워크·가상화폐 투자를 앞세워 아시아 일대에서 대규모 사기 행각을 벌인 국제 사기 조직"이라며 "우리나라에서만 피해자 측 추산 피해금액이 5조원에 달하고 피해자만 8만명 이상 양산한 큰 사기 범죄"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6년 MBI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로 범죄의 고리를 끊어 낼 수 있었음에도 부실수사로 거리로 내몰린 피해자들의 규탄의 대상이 된 사람이 바로 당시 수원지검 형사4부 이종근 부장검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 조희팔 사기 사건, 주수도(제이유) 사기 사건 등을 파헤쳐 '블랙 벨트'까지 받은 불법 다단계 금융사기 전문검사로 알려져 왔다"면서 "그러나 MBI 사건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이 사건 담당 검사로 MBI 최상위모집책(유호광, 김영만)의 외화밀반출, 재산국외도피와 범죄수익은닉 등을 인지하고도 조사하지 않았고 기소도 하지 않았다는 피해자 측 주장이 제기됐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MBI 모집책들은 '썬월드투어'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피고인들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들에게 MBI본사 여행상품을 과도한 비용을 받고 팔아 해외로 송금하고, 말레이시아 출국 전에 돈(1인당 500만원)을 나눠줬다가 말레이시아 입국 후 회수하는 속칭 '인치기' 수법을 통해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한 정황도 밝혀졌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이종근 부장검사는 위 정황을 몰랐을 리 없다. 외화밀반출, 재산국외도피 및 범죄수익은닉 등의 행위 등에 대해서 신속한 수사를 했다면 범죄수익을 동결, 환수해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을 도울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종근 전 검사장은 MBI 사기 피해자들에게 답해야 할 것이다. '블랙 벨트' 검사가 왜 이리도 부실 늑장 수사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전관예우 변호사의 부탁 때문이었나, 아니면 미래의 고객들에 대한 배려였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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