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 57%, 화재사고 '무방비'
고속도로 터널 57%, 화재사고 '무방비'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7.10.2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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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의원 한국도로공사 국감
국내 고속도로 터널 57%가 제연시설 등의 화재 대응을 위한 소방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가 지난 19일 대통합민주신당 이시종 국회의원(충주)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속도로 터널 182개소 중 104개소가 소방 안전설비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1km 미만 짧은 터널은 아예 의무설치 기준에서 빠져있다. 이 때문에 짧은 터널에는 CCTV나 화재탐지설비가 없어 초동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속도로 터널 중 1km 미만의 짧은 터널은 전체의 82%에 달한다. 최근 개통된 중부내륙고속도로 충북 충주 구간의 중원터널도 988m에 달하는 장대터널이지만 가장 기초적인 소화전 설비조차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고속도로 터널 교통사고는 모두 6건으로 1명이 숨지고 13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호남터널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물적피해는 1억6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제연설비가 없어 사고자가 연기에 질식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 의원은 이날 도로공사 국감에서 "기본적인 경보시설도 없을 경우 사고가 발생해도 고속도로 순찰대나 고객정보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화재 초동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짧은 터널도 관련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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