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국어문화원 연구원 3인방 어려운 공공언어 순화·개선 앞장
충북대 국어문화원 연구원 3인방 어려운 공공언어 순화·개선 앞장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9.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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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언어 바르게 쓰자
충청타임즈·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우리말을 다듬는 사람들
(왼쪽부터) 한성숙 선임연구원, 권예란 책임연구원, 전연실 객원연구원.
(왼쪽부터) 한성숙 선임연구원, 권예란 책임연구원, 전연실 객원연구원.

 

“공공언어에 외래어나 어려운 한자를 많이 사용하면 그 불편은 공공기관의 서비스를 받는 시민이나 도민에게 돌아갑니다. 쉬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공공언어 개선과 올바른 언어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충북대학교 국어문화원에는 권예란 책임연구원(53), 전연실 객원연구원(55), 한성숙 선임연구원(50)이 근무하고 있다. 국어문화원에서 10여년 근무하고 있는 권 연구원과 전 연구원은 국어학을 전공했고, 현대문학을 전공한 한 연구원은 2019년부터 우리말을 다듬는 일에 합류했다.

이들 연구원은 지난해 올바른 국어 사용 개선을 위해 상담 210건, 교정·교열·문화재 안내판 수정 63건, 보도자료 교장 1000여건, 세종시 공공언어 개선 27건, 기타 19건 등 총 1400여건의 상담·교정 활동을 했다.

대전 나눔지역아동센터, 세종시 풍성한지역아동센터, 세종시 지역아동센터에서 30회 언어개선 교육을 실시했다.

국어문화원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로 이들은 세종시에서 활동하는 `우리말 가꿈이'들이 나서서 대전과 세종을 오가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우리말 `바로타'로 개선한 점을 꼽았다.

한성숙 선임연구원은 “세종시에서 활동하는 우리말 가꿈이들이 올해로 9기가 활동하고 있다”며 “청소년 우리말 가꿈이들이 `BRT'를 우리말로 순화할 것을 지자체에 제안하고자 학교에서 친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도 하고 한글날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갖고 시장 면담과 명칭 공모를 통해 우리말로 개선하는 데 일조를 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충북대 국어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세종 우리말가꿈이에는 현재 45명이 활동하고 있다.

전연실 연구원은 “순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우리말가꿈이들은 초·중·고·대학생은 물론 일반시민까지 다양하다. 초등학생때부터 시작해 대학생이 돼서도 활동하는 가꿈이들도 많다”며 “이들은 버스 정류장에서도 오기, 띄어쓰기가 잘못된 단어가 보이면 세종시 누리집에 게시해 수정하도록 제안하는 등 우리말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권예란 연구원은 “보은군에서 찾아오는 국어문화학교를 운영할 때 왕복 2시간을 운전해 8회 진행한 강의를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한 어르신이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니 간혹 북한말 같다, 초등학생 말 같다고 비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고 바른 우리말을 쓰도록 노력하는 언어 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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