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평안 하실까요?
올여름 평안 하실까요?
  •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 승인 2023.06.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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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양준석 행복디자인 사람 대표활동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습도로 인해 실내 공기가 푹푹 찌는 찜 솥 같다. 이제 시작인데 올여름 슈퍼 엘니뇨로 인해 더 많은 기상이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어 더 걱정이다.

인도 날씨는 3~4월이 건기라 엄청 뜨겁다. 습도가 없어 에어컨보다는 선풍기 위에 물을 흘려보내는 에어쿨러가 제 기능을 하는 시기다. 그러다 우기가 오면 에어컨이 필요해진다. 문제는 비용이다. 인도 여행을 하다 보면 식당과 숙소 비용은 에어컨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가난한 여행자인 나는 늘 `non-AC'를 선택한다. 에어컨이 없는 선풍기만 있는 식당과 숙소가 내 선택지다.

스페인은 엄청 건조한 날씨다. 2018년 산티아고 순례길 중 순례자의 5% 이내로 걷는 가장 긴 루트인 비아델라플라타를 걸을 때다. 8월이 가장 더운 시기고 난 그곳에 그때 있었다. 너무도 더웠다. 길을 걷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무쵸 깔로'다. 더운 나라 사는 스페인조차 너무 덥다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40도가 넘어서는 태양의 나라에는 에어컨 찾기가 힘들다. 고급진데 아니면 거의 선풍기 수준이다. 이유는 너무도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그 뜨거운 태양도 층고 높은 그늘만 들어가면 언제 더웠나 싶은 맘이 든다.

한국 날씨는 장마 전에 건조해서 참 지내기 편한 날씨다. 문제는 지금이다. 덥기도 하고 습해서 그 더위가 배가 된다. 특히나 에너지 빈곤층이 걱정이다. 개인이 준비한다고 할 수 없는 재난적인 상황에서 가난한 이들의 에너지 빈곤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다. 에너지 빈곤층 양산의 원인으로 낮은 가구소득, 에너지 가격, 기후변화, 지역별 사용 난방연료, 주택상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개인적인 노력으로 해결 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현재의 상황은 거의 개인이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이다. 기후위기를, 에너지 가격 변동을, 노후된 집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소위 가난한 나라들은 이미 이상기후로 인해 사망자가 늘어난다 한다. 우리 눈앞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린 문제의식을 느끼곤 한다. 그전에 에너지사회안전망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걱정은 그런 노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내빙상장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한다고 하는 노력은 보이지만 임시방편이지 않는가. 코로나 이후 사회위험이 도사리는데 경로당에서만 지내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럼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이상적이지도 않은 실현 가능한 현실을 우린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정책의 우선순위에 있는가 일뿐이다.

이런 상상들을 해 보자. 기후위기, 경기파동, 노후주택문제 등등 근본적으로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선 에너지자립 마을이 답이다. 마을단위로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태양광단지를 만들고 가정마다 태양광을 통한 전기를 냉난방에 사용한다면. 시설비는 지방정부가 담당하고 토지는 마을 소유토지를 활용한다면 효과적인 예산으로 구축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 마을토지 여유가 있다면 태양광시설을 더 확대 설치할 경우 마을 소득과 일자리로도 그 기능이 확대될 것이다. (마을의 특성에 따라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을 활용할 수 있겠다.)

이런 등의 고민과 행동을 위해서는 현재 청주시에 설치된 에너지기본조례를 충실하게 행정에 반영시켜야 한다. 조례를 통한 에너지위원회를 충실히 구성하고 상시적 운영을 통해 상시적으로 에너지 빈곤층을 넘어선 에너지 자립을 위한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그럴 때 우리가 매 여름이면 매 겨울이면 걱정하는 에너지 빈곤의 문제, 일상이 되어 버린 기후위기 속 인류의 대응체계의 문제는 해결의 방향을 잡아갈 것이다.

한순간의 편안함만으로 우리 지구를 후세대에 물려줄 수 없다. 에너지빈곤, 에너지 자립 활동은 당장의 문제를 넘어 지구의 존망의 문제이다.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더불어 에너지는 단순히 춥고 더운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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