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의료서비스...도·농 격차 `심화'
소아 의료서비스...도·농 격차 `심화'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5.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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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준 진료 의원 보은·영동·괴산·단양 `전무'
증평·옥천은 각 1곳 - 청주 36곳으로 가장 많아
육아정책硏 “소아과 접근성 우수 지역 출산율 ↑”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충북지역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대한 도농 간 격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6개 시·군에 소아청소년과 진료의원이 아예 없거나 한 곳뿐이어서 어린이들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충북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청주로 36곳이다. 이 가운데 흥덕구가 11곳, 상당구 10곳, 서원구 9곳, 청원구 6곳이다.

다음으로 충주시가 7곳, 제천시 5곳, 진천군 4곳, 음성군 2곳이다. 증평과 옥천이 각 1곳이며 보은, 영동, 괴산, 단양은 전혀 없다.

전국적으로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아예 없는 지역은 인천 1곳, 경기 2곳, 강원 9곳, 충북 4곳, 충남 3곳, 전북 6곳, 전남 15곳, 경북 11곳, 경남 7곳 등 총 58곳으로 모두 군 지역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1개뿐인 지역도 부산 2곳, 인천 1곳, 강원 2곳, 충북 2곳, 충남 3곳, 전북 1곳, 전남 1곳, 경북 2곳, 경남 3곳 등 총 17곳이었다.

전국의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총 2147개,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상인 만 16세 이하 인구는 676만4704명으로 의원 1개당 3151명의 소아청소년 인구를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에서 의원 1개당 담당 인구수가 가장 많은 곳은 청주시 청원구로 5198명의 소아청소년 인구를 담당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증평군이 5185명, 음성 4966명, 청주시 흥덕구 3759명 순이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열악한 소아청소년 의료 인프라는 거주지의 병원 접근성과 비례하면서 결국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임신·출산 및 영유아 의료 인프라 추이 분석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의료 인프라 접근성 격차는 병원이 가까운 거주지, 이른바 `병세권'(병원+역세권) 선호로 이어진다.

연구진이 지난해 4월 기준 24개월 이하 영아 자녀가 있는 산모 6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출산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좋으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주지의 소아청소년과 서비스 질 수준이 높을수록 추가 출산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연구진은 “의료 인프라 감소는 농촌 등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두드러져 향후 접근성 문제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소아청소년과, 소아응급실 설치 의무화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충북도는 임신부터 출산, 돌봄까지 이어지는 양육친화 환경 조성으로 출생률 전국 1위를 목표로 100개 사업을 추진하는데 소아청소년 대상 의료 인프라 강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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