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이 생극면 방축리 산7번지 일원 4만2706㎡에 `양촌유교문화마을'을 조성한다. KTX 감곡역 기점 9.5㎞ 지점이다. 투자비 139억1000만원으로 내년 2월 건축설계에 들어가 2025년 준공 예정이다. 여기를 임마누엘 페스트라니까 쉬 교수가 말한대로 신유교문화의 메카로 만들 수 있다.
필자가 음성군수를 비롯한 관계관과 협의했을 때다.
“음성에서 신유교문화가 이목을 끌고 빛낼 수 있는 두 가지 축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인데 `여하히 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신사고를 가진 전문가 자문단 구성도 필요합니다”라고.
운영철학과 목표, 핵심가치와 비전, 전략목표별 세부추진과제 프로그램이 소프트웨어다.
버전으로 유교 문화의 재구성, 유교 교육의 질적 관리, 유교의 대중화다. 소년 대상의 `K-양촌학당' 설립은 유교 사상을 달성하는 핵심 요체다. 목표 달성의 수단은 교본을 통한 수업이다. 주입식을 배제하고 스스로 과제 해결 방법을 구안해 수행한 후 피드백시키는 열린수업이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기회도 마련한다. 소학(小學)은 필수과정이다. 선택적 활동 주제로 행동예절, 음식상, 제례, 자연과학, 글짓기, 국제 청소년 이음, 전통 놀이, 다도, 음악, 미술, 체육 등을 선정한다.
하드웨어 쪽이다.
건축은 명륜당, 청와대, 도산서원의 강점을 절충해 인류문화 유산의 가치를 지니게 짓는다. 첫눈에 “와! 대단하다!. Very fine!(정말 멋지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신경 쓴다. 현판은 대통령 휘호로 새긴다. AI형 ICT 첨단설비에 공해가 없는 자연 친화적 청정 지대다.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공급, 화재 예방과 방제·보안 시설에 완벽함을 도모한다. 유물관에는 양촌 사료와 기증받은 유교 관련 자료도 전시해 둔다. 식객에게 유교 식단과 한식을 제공하되 식자재는 접지의 AI 스마트팜 유기농으로 공급한다. 종중 산에 자라는 100여년 된 노송과 잣나무를 경내에 다량 이식해 한국 전통의 운치를 돋우고 사철 꽃향기 가득한 정원도 꾸민다. “와서 보길 잘했다! 내 아이 `K-양촌학당'에 입교시키겠다!”가 입소문으로 이어질 것이다.
권근 3대 묘소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으로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다. 권근(權近)이 간행한 성리학 입문서 입학도설(入學圖說)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하는 것도 서두른다. 권근의 발문과 우주론이 기록돼 있는 권근 사당 앞의 천문도(天文圖); 국보 228호)는 자연과학 이치를 일깨워준 위대한 유산이다. 이 보물 탁본에 `음성양촌유교문화마을' 문자가 새겨진 동판(銅)을 제작해 1억명을 목표로 지구촌 동네마다 집마다 매달게 해 전파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조선시대 풍속화를 보면 선비나 남자들이 아기를 업거나 장을 봤다. 연암 박지원은 직접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었다. 격몽요결에 차례상은 계절 음식 몇 가지를 형편껏 올리라고 권하는 정도지, 차례상 차림을 규정한 것은 없다며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이는 유교 문화가 고리타분하고 허례허식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단면으로 오해를 풀만 하다. 물질만능주의와 갈등이 사회 전반에 커지고 있는 지금 `행복한 인간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자원은 무엇인가?' 답은 유교 윤리의 핵심인 `예(禮)'로 바짝 다가서는 지혜다. 새 출발점, `음성양촌유교문화마을'에 거는 기대가 이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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