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현충일이 있고, 6·10 민주항쟁 기념일이 있으며, 6·25 남북전쟁 기념일이 있다.
호국보훈은 나라를 지킨 분들의 공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매년 6월이 되면 현충일과 6·25 기념일에 국가차원의 기념행사와 의식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TV에 비치는 행사의 모습을 보면 어쩐지 공직자들이 어쩔 수 없이 싫어도 해야만 하는 행사로 전락한 느낌이다. 더 적극적이고 더 정성스러운 보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국은 나라를 지킨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이나 영예, 나아가 목숨까지도 불구하고 나라를 우선으로 하였다는 것이다. `나라'는 사전적으로 대한민국이지만 대한민국의 실체는 국민이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를 말한다. 즉,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호국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의 시대보다 더욱 개인주의화 된 요즘이다. 공동의 이익보다 개인의 이익이 우선시되며, 공동의 큰 피해보다 개인의 작은 피해를 더 기피하는 시대이다. 물론 개인의 중요성을 무시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는 `조화'를 이야기 하고 싶다. 개인은 공동체를 위하고, 공동체는 개인의 행복을 가장 우선시하는 조화로운 이상사회를 말하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의 불필요한 논쟁이 생긴다.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이다. 국가가 먼저도 아니고 국민이 먼저도 아니다. 국민(개인)은 국가(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국가(공동체)는 국민(개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보상(보훈)이 중요하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개인에게 확실하고 과분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다른 개인이 모두 부러워할 만큼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또 다른 공도자(公道者)가 생긴다.
현충일에 추모를 받는 호국 영령들이나 6·25참전 용사들은 너무나 명확한 공도자들이다. 개인의 목숨을 바쳐 국가라는 공동체, 다수의 타인을 지키고 구했으니 말이다. 이분들에게 보훈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 보훈을 해 드려야 함이 마땅하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공도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보훈을 해야 한다. 사회면에 나오는 미담들의 주인공들도 공도자이다. 미담이 귀한 시대이다. 더 적극적으로 미담을 찾아내야 한다. 미담을 찾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부러워할 만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에 미담은 더 많아지고 공도자 역시 더 많아질 것이다.
6월만 호국보훈의 달이 아니다. 1년 12달 모두 호국보훈의 달이 되어야 한다. 공도자가 많이 나오는 사회가 정의사회이며 이상사회이다.
원불교의 교조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국가에서 공도자에 대한 표장이 적음을 지적하며 교리에 `공도자 숭배'라는 조목을 법문으로 넣어 놓았다.
1. 공도자 숭배의 강령
세계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세계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요, 국가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국가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요, 사회나 종교계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사회나 종교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니, 우리는 세계나 국가나 사회나 교단을 위하여 여러 방면으로 공헌한 사람들을 그 공적에 따라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도리로써 숭배하자는 것이며, 우리 각자도 그 공도 정신을 체받아서 공도를 위하여 활동하자는 것이니라. <제2 교의편(敎義編) 제3장 사요(四要) 제4절 공도자 숭배(公道者 崇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