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합병증 유발 … 규칙적 식습관 필요
담석은 간 아래에 있는 담낭(쓸개)에 생긴 결석을 말한다. 담석은 심한 복통이나 소화불량 뿐만 아니라 담낭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만약 기름진 음식을 먹고 명치 부분이 체한 것처럼 답답하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8일 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현종진 교수에게 담석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 담석은 왜 생길까?
담즙은 보통 하루에 0.5~1.0리터 정도 만들어지고 농축된 액체 상태로 담낭에 보관돼 있다가 십이지장으로 분비돼 지방의 흡수를 돕는다. 담즙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는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이 있는데 이것이 담낭 안에서 굳어져 고체 상태로 변하면 담석이 되는 것이다.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로 인해 생기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빌리루빈으로 인해 생기는 색소성 담석으로 나뉘는데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평소에 맵고 짠 음식을 즐기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한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석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1주일에 1.5kg 이상의 체중 감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담석은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당뇨, 과체중 등이 담석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합병증 유발할수도
담낭에 담석이 생겨도 60~80% 정도는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주로 명치와 오른쪽 위쪽 배에 중압감과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절반 정도에서는 오른쪽 등이나 날개뼈 아래 또는 어깨 쪽으로 통증이 퍼져 나갈 수 있다. 대개 통증은 갑자기 시작돼 1~6시간 정도 지속되고 서서히 또는 갑자기 사라진다.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거나 발열이나 오한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담낭염이나 담관염 등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담석의 진단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는 검사 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 합병증 동반하는 경우 담낭절제술 시행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 즉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경과만 관찰하게 된다. 하지만 담낭염이 발생하거나 2.5~3cm 이상의 거대 담석,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판단 하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 규칙적인 식습관이 예방의 첫걸음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해 담즙이 담낭에 고이지 않고 원활하게 배출되게 해 담석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또 과도한 다이어트나 금식을 피하고 체내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하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