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배달문화 확산 탓 소음피해 민원 급증
“날이 풀리니까 잠잠했던 폭주족이 기승을 부리네요. 굉음 소리로 새벽에 깜짝 놀라 잠을 깰 때가 한두 번이 아니네요.”
최근 오토바이 배기 굉음에 청주 시내 곳곳이 하루종일 시끄럽다. 오토바이 굉음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감과 원성이 높다.
상당수 오토바이가 주야는 물론 새벽 시간까지 도심 한복판을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게 예사가 됐다.
장소도 가리지 않아 도심은 물론 외곽 관광지에서도 오토바이 폭주족이 기승이다.
여기다 코로나 19로 배달문화가 확산되면서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내 배달 전문 오토바이로 인한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분출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현행 소음·진동관리법상 오토바이 배기 소음은 105db을 넘어갈 수 없다.
105db 소음 크기는 열차가 지나갈 때 철도변에서 느끼는 소음 크기와 유사하다.
일본은 배기 소음 기준이 96db인데 반해 우리나라 기준 105db은 너무 높아 소음을 일으키는데도 단속에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단속을 진행해도 단속 대상 오토바이가 인도나 골목으로 금방 달아나 버려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토바이 배기 소음은 도심지 외곽 관광지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관광지이면서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청남대 근처 문의파출소~오가삼거리 구간의 주민들은 오토바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이 도로는 곳곳이 급커브인데다 낭떠러지, 절벽 등 위험한 지형이 많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라 주행속도를 30km로 제한시켜 놓았다.
하지만 이곳이 오토바이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지면서 주야를 가리지 않고 오토바이 질주가 벌어지고 있다.
이 구간에서 발생한 소음은 관광지 인근 거주지까지 닿아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민 박모씨(34)는 “근래 들어 늦은 밤 오토바이 굉음 소리로 아이가 놀라 잠에서 깰 때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토바이 굉음에 생활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참다못해 최근 경찰에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을 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오토바이 개조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오토바이가 많이 다니는 구간에 순찰력을 집중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민기자
2352972@cc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