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문양 새긴 빗돌 사각받침… 웅장한 모습 그대로
청주시 “중요 문화재… 복원 가능성 수월해졌다”
속보=청주 보살사의 창건과 중창 내역을 기록한 `보살사 중수비(重修碑)'가 깨진 채 땅속에 묻힌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보살사 경내에서 발견됐다.
청주시 문화재팀은 지난달 30일 충청타임즈의 보살사 중수비 보도 후 현장 확인을 위해 보살사를 방문했다가 경내에서 중수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중수비는 극락보전 아래쪽 언덕 숲 속에서 비닐천막에 덮인 채 방치돼 있었다.
시는 중수비 진위여부 판명을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받은 결과, 조선 숙종 9년(1683년 6월)에 세운 보살사 중수비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정소영 시 문화재팀장은 “보살사 중수비에 관한 보도 후 보살사를 방문해 극락보전 아래쪽에서 중수비를 찾아냈다”며 “청주대박물관의 중수비 탁본과 사진DB 속 문양과 일치하는지를 비교해본 결과 보살사 중수비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지역의 중요한 문화재로의 가치가 높은 만큼 중수비 복원 가능성이 수월해졌다”며 “지역의 문화유산이지만 보살사 소유이니만큼 복원과 복원의 방식 등은 보살사와 논의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보살사에서 만난 한 시민은 “가끔 절에 오는데 그러한 문화재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청주의 대표 사찰의 역사를 알려주는 중수비를 복원한다면 지역의 훌륭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조선 숙종 9년(1683년 6월)에 세워진 `보살사 중수비'는 300년 넘게 보살사의 내력을 증명해오다 지난 1988년 굴착기로 옮기던 중 깨진 뒤 땅속에 묻은 것으로 전해져 왔다.
이후 중수비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진 채 청주시의 사진DB로 남아있다가 33년 만에 경내에서 발견됐다.
사진 속 보살사 중수비는 용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진 이수를 갖춘 빗돌에 사각받침을 한 웅장한 모습이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