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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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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이곳은 출입금지 구역이 아니다
이 수 진 <진천선관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나르시스(narcissus)가 죽어서 피었다는 수선화가 아련해 질 즈음 멀리 미국에서 총격 사건 소식이 전해졌다. 총격을 가한 젊은이는 한국의 땅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간 버지니아 공과대학 학생이었다. 그러나 성년의 날을 맞아 축하받는 한 청년의 밝은 모습과는 달리 앞으로 힘차게 세상을 살아가야 할 시기에 그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은 너무나도 비참하게 느껴진다.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부여하는 날, 바로 '성년의 날'이다. 이들은 1년 전부터라는 빨간색 마크가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투표소'만큼은 여전히 출입금지 장소였다. 즉 '열아홉의 선거권'은 무시되어 왔었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권이 주어진 시기는 겨우 2년 전으로 무려 반세기라는 시간이 걸렸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첫 단추가 중요하듯이 신생유권자의 정치참여 첫 걸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 19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7%로 약 62만 명이다. 전체 유권자 중에서 1.7%는 작은 부분처럼 느껴지지만 지난 16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자와 한 낙선자의 표차가 57만 표이므로, 19세 유권자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지 가늠할 수 있다.

19세 유권자는 열아홉의 패기와 젊음으로 정치권 변화의 주체도 될 수 있는 존재이다. 이제 어엿한 유권자가 된 이들은 자신의 의무, 책임, 권리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얼마나 이를 실천하고 있는 지 반성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들 자신이 정치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역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반세기만에 주어진 권리(선거권)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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