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勢부족 비애 뼈저리게 느껴"
"勢부족 비애 뼈저리게 느껴"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7.04.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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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개헌 유보 관련 입장 표명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명분 없이 세력만 가지고 이익을 좇는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개헌 발의 유보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아무리 어렵더라도 정치권이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의 요체는 대의명분과 세력, 그리고 전략이다. 대의명분이 뚜렷해도 세력이 없으면 일을 이룰 수가 없다"며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며, 이번 일로 세 부족의 비애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다만 타협은 훌륭한 전략의 하나로 이렇게 정리를 하는 것도 훌륭한 타협의 정치겠거니 하고 스스로를 위로한다"며 "이번 약속이 다시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이를 지켜나가는데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유보 결정에 대해 "지난 1월 9일 개헌을 제안한 후 2월 14일 개헌안 발의 유보 결정을 하기까지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헌의 적기는 2006~2007년이라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제가 개헌을 제의하자 일제히 개헌을 반대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신뢰를 저버린 수준을 넘어서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한 처사를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며 "상식을 벗어난 일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더욱 저를 힘들게 한 것은 언론으로 그들 역시 개헌을 주장하던 사람들이었으나 개헌 논의를 외면했고, 외면한 데 그치지 않고 노골적으로 개헌논의를 덮었다"며 "민주주의가 이렇게 왜곡되고 짓밟힐 수도 있구나 생각하니 참으로 고통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개헌을 위한 노력을 접지 않았으나, 현실은 현실이었다"면서 "때문에 각 정당이 당론 등으로 합의하면 개헌안 발의를 유보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한나라당은 제안을 또다시 거부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래서 개헌 발의를 결심하고 국회연설을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마저 거부했다"며 "그러나 국회연설이 불가능해질 경우 국회 앞 계단에서라도 연설을 하겠다는 결심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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