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난임치료 임신효과 14%”
“한의약 난임치료 임신효과 14%”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1.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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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구서 90명중 13명 임신
보완적·1차 수단 활용 가능
한의·의과 공동연구 필요

한의약이 난임치료에서도 의과치료와 유사한 임신효과가 있어 보완적·1차 치료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김동일 교수는 최근 ‘한약(온경탕과 배락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로부터 6억2000만원을 지원받아 2015년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4년 여에 걸쳐 진행된 이번 임상연구는 만 20~44세 여성 중 난임 전문 치료기관에서 ‘원인불명 난임’ 진단을 받은 1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종 결과는 연구 도중 중단한 10명을 제외한 90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90명 중 13명이 임신에 성공하고 7명이 12주 이상 임신을 유지한 뒤 출산까지 완료했다. 전체 치료 완료 대상자를 기준으로 임상적 임신율과 착상률 14.44%(90명 중 13명), 임신유지율과 생아출산율 7.78%(90명 중 7명)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에서 임신 확진을 기준으로 한 치료효과와 유사한 수준이다. 당시 연구에서 임신율은 인공수정이 13.9%, 체외수정의 경우 29.6%로 나타났다. 수치만 따지면 한의약 난임치료 효과는 인공수정과 비슷하고 체외수정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여성 연령대는 25~29세 4명(4.4%), 30~34세 29명(32.2%), 35~39세 43명(47.8%), 40~44세 14명(15.6%) 등이다. 효과를 비교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시행한 ‘난임부부 지원사업’ 때 참가자 비율(인공수정 25~29세 6.2%, 30~34세 44.1%, 35~39세 39.4%, 40~44세 9.5%)에 최대한 맞췄다.

김 교수는 “샘플 크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 연령군을 유의미하게 할당하는 등 연구를 설계했다”며 “모집단 크기 차이 등 의과치료 통계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한의약 난임치료가 현대과학적 기준(근거중심의학)에서 검증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완적 치료 수단 또는 일차의료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인공 체외수정 등 의과치료 이력이 있는 여성 74명 중 12.16%인 9명이 임신 확진으로 나타났다. 한의약 난임치료가 기존 의과치료를 보완하는 수단으로서 유의미한 결과다.

치료효과는 외과·한의과 치료 경험이 없는 여성의 임신 확진률은 26.67%(15명 중 4명)로 더 높다. 난임 진단 시 일차의료로서도 효과가 있다는 게 김 교수 생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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