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적·1차 수단 활용 가능
한의·의과 공동연구 필요
한의약이 난임치료에서도 의과치료와 유사한 임신효과가 있어 보완적·1차 치료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김동일 교수는 최근 ‘한약(온경탕과 배락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로부터 6억2000만원을 지원받아 2015년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4년 여에 걸쳐 진행된 이번 임상연구는 만 20~44세 여성 중 난임 전문 치료기관에서 ‘원인불명 난임’ 진단을 받은 1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종 결과는 연구 도중 중단한 10명을 제외한 90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90명 중 13명이 임신에 성공하고 7명이 12주 이상 임신을 유지한 뒤 출산까지 완료했다. 전체 치료 완료 대상자를 기준으로 임상적 임신율과 착상률 14.44%(90명 중 13명), 임신유지율과 생아출산율 7.78%(90명 중 7명)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에서 임신 확진을 기준으로 한 치료효과와 유사한 수준이다. 당시 연구에서 임신율은 인공수정이 13.9%, 체외수정의 경우 29.6%로 나타났다. 수치만 따지면 한의약 난임치료 효과는 인공수정과 비슷하고 체외수정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여성 연령대는 25~29세 4명(4.4%), 30~34세 29명(32.2%), 35~39세 43명(47.8%), 40~44세 14명(15.6%) 등이다. 효과를 비교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시행한 ‘난임부부 지원사업’ 때 참가자 비율(인공수정 25~29세 6.2%, 30~34세 44.1%, 35~39세 39.4%, 40~44세 9.5%)에 최대한 맞췄다.
김 교수는 “샘플 크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 연령군을 유의미하게 할당하는 등 연구를 설계했다”며 “모집단 크기 차이 등 의과치료 통계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한의약 난임치료가 현대과학적 기준(근거중심의학)에서 검증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완적 치료 수단 또는 일차의료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인공 체외수정 등 의과치료 이력이 있는 여성 74명 중 12.16%인 9명이 임신 확진으로 나타났다. 한의약 난임치료가 기존 의과치료를 보완하는 수단으로서 유의미한 결과다.
치료효과는 외과·한의과 치료 경험이 없는 여성의 임신 확진률은 26.67%(15명 중 4명)로 더 높다. 난임 진단 시 일차의료로서도 효과가 있다는 게 김 교수 생각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