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예술, 필리핀 앙헬레스를 물들이다
청주문화예술, 필리핀 앙헬레스를 물들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11.1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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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예총, 제1회 한·필 문화예술교류 행사 개최
교류단 24명 앙헬레스 방문 … 협약·공연 선보여
경제·스포츠·무역 등 파트너십·상호 발전 모색

 

청주예술인들과 필리핀 앙헬레스 예술인들의 문화예술교류 행사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앙헬레스시 일원에서 개최됐다.

청주예총(회장 진운성)은 제1회 2019 한·필 문화예술교류 행사를 위해 필리핀 앙헬레스시를 방문하고 앙헬레스시와 중부루손문화원과 지속적인 문화예술 교류 행사를 하기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추진된 한·필 문화예술교류는 청주시와 앙헬레스시가 문화예술 교류를 계기로 경제, 스포츠,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 파트너십을 맺고 상호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앙헬레스시는 청주시와 비슷한 규모의 중소도시인데다 한국 교민 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필리핀의 우의를 다지고 청주 예술인과 앙헬레스 예술계의 상호 교류를 타진하는 자리로 추진됐다.

이를 위해 청주예총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24명의 청주 예술인과 함께 필리핀 앙헬레스를 방문했다.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앙헬레스시는 도시와 농촌의 모습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중소도시였다. 관광도시로 주목받는 만큼 곳곳에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방문 이틀째인 16일은 앙헬레스시와 본격적인 문화교류행사가 진행됐다. 청주예총 문화예술교류단은 오전 앙헬레스시청을 방문해 문화예술담당자들과의 만남을 갖고 친교를 다졌다. 또 진운성 청주예총 회장과 카르멜로 라잔틴 주니어 앙헬레스 시장은 두 도시가 상호 방문하는 방식으로 문화예술행사를 지속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르멜로 라잔틴 주니어 앙헬레스 시장이 마련한 점심 만찬 후에는 중부루손문화원을 방문했다. 재필 교포들의 권익과 화합의 중심체인 중부루손문화원은 청주예총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급하고 교육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이슈는 한·필문화교류공연장이었다. 청주예총 예술인들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포사회는 물론 앙헬레스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공연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300명으로 제한해야 할 만큼 한국문화예술공연은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제1회 한·필문화교류공연은 클락 패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청주예총과 앙헬레스시, 중부루손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공연에는 카르멜로 라잔틴 주니어 앙헬레스 시장과 김홍곤 재필 대한민국 대사관 총영사, 김기영 중부루손문화원장, 윤만영 재필 대한체육회 회장, 앙헬레스 문화예술인과 한국교포 350여명이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앙헬레스 예술대학생들의 합창과 전통춤에 이어진 본 공연은 국악협회 윤순병, 유일상, 최효민, 최홍석, 김현식씨가 출연해 흥겨운 사물놀이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성민주 무용가가 한국의 전통 부채춤으로 한국 문화를 알렸고 강진모, 김계현 성악가는 오폐라 `축배의 노래'를 선사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색소포니스트 안태건씨의 화려한 색소폰 연주에 이어 필리핀의 아이돌 가수 이반 사테의 무대도 펼쳐졌다. 또 가수 이애경과 유현의 감미로운 발라드 노래와 김다희, 이예지, 이지윤씨의 케이팝 댄스로 흥겨움을 더하며 2019 한·필문화예술교류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교민 이은자씨는 “한국을 떠나 필리핀에 산지 10년이 넘었다. 오랫만에 한국의 문화예술공연을 보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며 “앙헬레스시와 청주시가 문화예술교류를 계속 이어가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교포들의 향수를 달래줬으면 한다”고 감회를 전했다.

공연을 마친 예술인들은 앙헬레스 국립공원을 탐방한 후 3박 4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진운성 회장은 “처음으로 개최한 한·필 문화예술교류 행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교민들에게는 고국의 향수를, 필리핀 현지인들에게는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첫 행사가 계속해서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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