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태풍 `다나스' 북상 … 19~22일 많은 장맛비 예상도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충북 전역이 메말라가고 있다. 현재 도내 11개 시·군 모두 `가뭄' 단계에 접어들었다.
장맛비 대신 소나기가 내리고 있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충북지역 1개월(6월 17일~7월 16일 기준) 누적강수량은 85.6㎜다. 평년(282.4㎜)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표준강수지수(SPI6)를 적용하면 충주와 음성, 진천은 `심한 가뭄' 상태로 마른장마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청주·제천·괴산·증평·보은은 `보통 가뭄' 단계에 머물고 있다. 옥천과 영동도 `약한 가뭄' 상태여서 향후 피해가 우려된다. 경중만 다를 뿐 도내 전역이 가뭄 피해 `위험권'에 포함된 셈이다.
타는 듯한 여름이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변수'가 생겼다. 필리핀 해상에서 태풍이 발생,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는 지난 16일 오후 3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540㎞ 부근에서 발생했다.
다나스는 17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96hPa(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18m/s 소형급 세력으로 성장, 시속 15㎞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다나스가 오는 19일 새벽 3시 중국 상하이 해상을 거쳐 같은 날 오후 3시 서귀포 약 28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한 뒤 우리나라 남해상을 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나스가 한반도에 다다르면 장마전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태풍에 의해 유입되는 열대 수증기와 남서기류가 장마전선을 밀어내 북상시킬 경우 19~22일 변칙적으로 많은 장맛비가 내릴 수 있다.
충북 등 중부지역도 영향권에 포함돼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애초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18일까지 남해안과 제주에 50~150㎜가량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봤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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