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생태적 감수성 체험기 1-숲의 요정, 헬씨아 자연센터
핀란드 생태적 감수성 체험기 1-숲의 요정, 헬씨아 자연센터
  • 김태선 충북 특수교육원 과장 물리교육학 박사
  • 승인 2019.07.10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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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태선 충북 특수교육원 과장 물리교육학 박사
김태선 충북 특수교육원 과장 물리교육학 박사

 

핀란드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 대단한 선진국도 아니면서 PISA에서 한국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는 비결이 알고 싶었다. 새벽에 나가서 한밤중에 들어오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시간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도 결과가 더 나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서 융합인재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핀란드에 갈 기회를 얻었을 때 직접 그 답을 찾아보리라 생각했다.

게다가 핀란드교육에서 유명한 유레카 과학센터와 루마센터를 가게 된 것도 반가웠다. 융합인재교육이 시작되던 2011년부터 충북교사연구회 회장, 업무 담당자로 일선에서 함께 참여하면서 EBS에서 기획한 영상을 통해 두 센터를 접했고 감명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작 핀란드에서 가장 큰 감명을 받은 곳은 헬씨아 자연센터였다. 물론 유레카과학센터와 루마센터를 통해 평소 궁금하던 핀란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정한 핀란드의 정신, 시수(Sisu·아무리 밟아도 죽지 않는 잡초 같은 생명력)가 핀란드인의 바탕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바로 이 자연환경이 아닐까?

 

헬씨아 자연센터에서 내가 느낀 감정은 몇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리라! 내가 체험했던 감정은 강렬한 것이었다. 그 느낌이 이 글을 통해 소상히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헬씨아 자연센터는 헬싱키 인근 지역인 에스푸에 있는 눅시오 국립공원에 있다. 공적으로 방문하는 그룹뿐만 아니라 가족단위로도 마치 여가를 즐기듯이 자연 생태 학습을 체험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이다.

헬씨아 자연센터에 도착하고 버스에서 내리면서 생각했던 첫 감상은,`아, 우리가 또 다른 기관을 살펴보러 왔구나'였다. 우리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사람이 나타나지를 않아, 잠시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여기 와서 친해진 교사가 “저기 올라가 볼까요?”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바람에 간이식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건물 위에 올라가면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5층 정도 되는 높이를 올라가서 주변을 바라보니, 그냥 핀란드에 와서 많이 보던 풍경이었다. 그런데 다시 내려가려니 계단이 철근 같은 것으로 얼기설기 만들어져 있어서, 한참 아래 풍경이 그대로 내려다보였다. 바람은 불고 계단은 위태로워 보이고 다리는 마구 떨렸다. `별로 볼 것도 없는 곳을 열심히 올라왔네'하는 후회마저도 생겼다. 그리고 생각했다. `헬씨아 자연센터를 숲의 요정이라고 부른다더니, 요정은 무슨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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