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의 이달의 추천 도서
정미경의 이달의 추천 도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2.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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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자연간 소통의 다리 '나비'
'나비'라는 제목은 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수업을 하다말고 나비의 행방을 쫓아간 어린 날의 알리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나'. 그 하늘거리는 날갯짓에 가볍고 순간적인 존재로 비춰지지만, 그 날개로 인해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나비를 알리와 대비시켜간다. 결과적으로 제목은 알리를 뜻함이다.

이 책에서는 '추억'이라는 감성을 드러내며 알리와 '나'의 이야기를 우리의 앞에 펼쳐 놓는다.

'외로움'의 감성은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외로움을 간직한 소년 알리, 즉 주인공뿐만이 아니라 주변 인물로 등장한 왕하사도 외로운 존재다. 하지만 이 외로움은 외로움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나'와 알리, 알리와 자연은 계속해서 관계를 맺어가며 외로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결국 알리도 죽고 왕사하도 죽지만, 죽은 후에도 알리는 나비가 되어 날아갔을 거라는 '나'의 이야기는 그가 그 외로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과의 관계, '나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그것일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수많은 관계가 드러나고 있지만, 알리와 자연과의 관계가 이 소설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리는 자연과 소통하므로 자신의 외로움을 이겨냈고, 성장해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한 알리는 비록 죽었을지라도 죽지 않은 하나의 완전한 개체가 되어 날아간다.

자연이 일깨워주는 것, 자연과 소통하며 배워가는 것, 결국 이 소설 속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자연'이 아닐까.

'나비'란 소설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잊고 살아가는 것을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줌과 동시에 멀게만 느껴졌던 문학을 좀 더 가까운 곳으로 내려주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쉽게 읽고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 작품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자연과 자연, 그리고 이 세상 만물의 모든 것들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인간이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은 없는지에 대해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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