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가의 기적
1번가의 기적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7.02.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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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동네가 다 있냐' 별난 꿈을 꾸는 사람들
감독 윤제균 출연 임창정, 하지원 15세 관람가코미디 드라마 110분



'천하의 나쁜 노무새끼'가 진흙탕 세상에 휩쓸려 살다가 벽지나 다름없는 마을에 발을 딛게 되면서 순한 양으로 교화한다는 줄거리다. 필제(임창정)는 철거촌으로 떠난 '선생 김봉두'라고 해야 할까 아이들을 전학시키기 위해 갖은 애를 쓰지만 결국 참선생 칭찬을 들었던 봉두처럼, 청송마을에 당도한 필제 또한 놀라운 기적의 상황을 경험한다. 재개발의 막중한 임무를 맡고 에쿠스를 끌며 폼나게 1번가에 나타난 날건달, 필제는 피도 눈물도 없이 무데뽀로 마을 사람들을 밀어내려고 맘을 먹었건만, 도착한 첫날부터 맞닥뜨린 깡따구 센 여자 복서 명란. 예측불허의 마을 사람들로 인해 필제의 계획은 꼬이기 시작하는데. 버스보다 발이 빠르고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명란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와 동생을 돌보며 아빠에게 자랑스런 딸이 되기 위해 동양 챔피언의 꿈을 다지며 꿋꿋하게 살아간다.

이런 명란과 사사건건 엮이게 된 필제는 재개발은커녕 명란의 뒤치다꺼리 하기에 바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필제가 하는 짓들이 마냥 신기하기만 한 일동과 이순 남매는 순수함으로 필제를 제압하고, 그를 두려워하기는커녕 일까지 시켜먹는 마을사람들로 인해 필제는 동네의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게 된다. 급기야 그는 동네 아이들에게 날건달이 아닌 슈퍼맨으로 통하게 된다.

'마을 접수'라는 애초의 목적 달성에서 점점 멀어져만 가는 필제, '동양챔피언'의 꿈을 향해 달리는 명란, 그리고 각자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1번가' 사람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이 상황에서 필제는 과연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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