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11일 오전 3㎞안 방역대 오리 1만1000마리 긴급 살처분
전남 나주와 이웃한 영암 신북면 씨오리 농장에서 H5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경계지인 나주지역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나주 경계지인 영암 신북면과 이 일대는 닭·오리 사육농가가 밀집한 전남지역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다발 지역으로 'AI 화약고'로 분류되고 있다.
영암과 함께 오리 사육 두수 1, 2위를 다투는 전국 최대의 가금류 사육지인 나주 지역은 60농가에서 오리 88만1000마리와 65농가에서 닭 492만4000마리를 사육 중이다.
11일 나주시에 따르면 전날 영암 경계지 오리 농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영암 경계지인 '반남·공산·왕곡·세지면' 방역대를 중심으로 긴급 방역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방역당국과 나주시는 이날 오전 2시께 3km 안 방역대에 소재한 반남면 덕산리 농가 1곳에서 사육 중인 육용오리 1만10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3km 안 2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14만5000마리는 간이 키트검사 결과 AI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3km 안 방역대에는 닭만 사육되고 있다.
10km 안 방역대에는 56농가에서 오리 45만9600마리와 닭 203만72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AI가 닭보다는 오리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10km 안 방역대에 소재한 오리 농가에 대한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밤 12시까지 24시간 가금류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 스틸·Standstill)이 발령 중인 가운데 나주시는 오리 사육농가 등에 소독약 2749㎏, 생석회 700포를 긴급 지원하고, 전담공무원 72명을 방역대 현장에 투입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나주 왕곡면에 설치된 거점 소독초소 1곳과 '혁신도시~국도 49호선 진입로', '금천면 고가도로 아래'에 설치된 통제초소 2곳에서도 24시간 차단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현재 방역초소 운영과 신속한 방제약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농가에서는 AI 의심상황이 발생되는 즉시 방역대책본부에 신고해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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