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의 '겁쟁이' 패러디한 '빚쟁이'로 싱글 앨범 팔표
직업은 가수다. 하지만 음정, 박자는 몽땅 무시한다. 게다가 패러디 가수다. 지난 2001년, 노래 못하는 가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재수(34)가 새로운 싱글을 발표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음반 발표는 2003년 이후 3년만이다.
오랜만에 새 음반을 발표했지만 홍보는 포기했다. '돈' 때문이다. 정식 계약을 맺은 소속사도 없다. 때문에 이재수가 음반을 발매했다는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대형기획사에 소속된 신인 가수들의 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이재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해볼 생각이다. 음반을 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한다. 내년도 있지 않는가. 음반은 꾸준히 낼 생각이다. 돈만 생기면."
이재수의 싱글 타이틀 곡은 '빚쟁이'다. 록그룹 '버즈'의 히트곡 '겁쟁이'를 패러디한 곡이다.
노랫말은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재수는 국내 패러디 문화에 대해 많은 아쉬움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패러디를 고급 문화라고 여기지 않는다. 가수 비나 동방신기 등이 고급문화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패러디 가수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문화가 형성되지 않아 안타깝다."
이재수는 미국의 패러디 황제 얀코빅을 예로 들며 "얀코빅처럼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최종목표는 '패러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망해도 좋다는 배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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